마산문학관 수강생서 ‘수필가의 꿈’ 이루다
마산문학관 수강생서 ‘수필가의 꿈’ 이루다
  • 최원태기자
  • 승인 2019.09.10 16:33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득 씨 ‘한국수필’ 등단해 9월호 데뷔
▲ 창원시립 마산문학관 시민문예대학 개강식
창원시립 마산문학관에서 수강을 하고 있는 김순득 씨가 2019년 9월호 ‘한국수필’신인상 당선으로 데뷔를 했다. 한국수필가협회에서 발행하는 이 문예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필지로 그 명성이 높다. 이번에 당선이 된 작품은 ‘문패’와 ‘치자꽃 그녀’이다.

“여행은 새로운 것과 만남이다. 무엇과 만날 것인가의 흥분과 기대도 크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게 될 때는 그 어떤 힘이 나를 그곳으로 부른 것이 아녔나 싶기도 하다. 통영, 만지도가 그랬다”

‘문패’에서는 만지도 여행길에서 그곳 민박집 주인의 문패를 보면서 아버지의 문패를 기억해 내는 짜임을 가지고 있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두 번이나 입대한 아버지의 삶이 문패를 중심 소재로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람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치자꽃 그녀’에게서도 나타난다.

“어쩌면 운명에 거역할 수 없는 것에 이별의 아픔을 고통과 슬픔으로 녹여 내야 한다는 엄연한 사실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떠난 자보다 남은 자의 몫으로 새겨지는 옹이가 더 클 것이다”

이 작품은 같은 직장에서 오래 근무했던 동료의 부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한창 젊은 나이에 닥친 죽음은 남은 사람들에게 큰 슬픔으로 남겨진다. 그녀의 죽음을 통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며 치자꽃 삶을 산 그녀처럼 향기있는 삶이 되기를,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삶을 꿈꾼다.

심사평에서 백남오 수필가는 “수필이 격조 있는 문학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잠재된 경험이 미적으로 승화되어 인생의 진지함과 성찰을 담아낼 때 가능하다”고 하며, “멈춤 없이 정진해 더 크고 높은 문학세계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순득 씨는 “작가는 오랜 꿈이었는데, 마산문학관에서의 수강이 그 꿈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하며 “시간의 시련을 견뎌내는 울림 있는 작가가 되도록 정진하고, 머물지 않고 낯설게 바라보며 가슴 뛰는 날들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선소감에서는 “오랫동안 꿈을 그려운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던가요. 치자꽃 바람을 타고 온 낭보로 그 꿈이 현실이 됐습니다”라고 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기쁨을 표현했다. 김순득 씨보다 먼저 작가로 데뷔한 사람들로는 남상선, 송진련, 오세신, 이이련, 전창우 씨 등이 있으며, 이미 작품집을 출간한 사람들도 여러 명 있다.

황규종 문화관광국장은 “시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수강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마산문학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시립 마산문학관 제28기 시민문예대학은 오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운영되며 수강생 모집은 20일까지이다. 인문학아카데미 과정, 문예창작교실 과정, 수요문예교실 과정이 있으며 시민을 위한 열린 강좌를 지향하고 있다. 최원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