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기록자 김지연, ‘남광주역’ 사진전 개최
시대의 기록자 김지연, ‘남광주역’ 사진전 개최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9.15 16:1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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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31일 진주루시다갤러리…사라진 역에 대한 미안함과 추억담아
▲ #3 김지연 _ Namgwangju Station 403, Pigment print 2000
사진가이자 전시기획자로 또 계남정미소와 전주 서학동사진관의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연 작가가 내달 7~31일 진주 루시다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연다.

‘남광주역’은 작가가 지난 1999년에서 2000년에 ‘남광주역’을 찍은 사진들이다. 남광주역은 광주광역시 학동에 위치했던 역으로 1930년에 신광주역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되었다. 보성, 고흥, 장흥 등으로 통하는 남쪽 관문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여 남광주역으로 개칭된 이래 광주광역시 근·현대 경제 발전의 중심지로 숱한 이야기와 풍경들을 간직해왔으나. 2000년 8월에 경전선이 광주의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폐역이 되었다.

‘남광주역’은 사진가 김지연의 첫발자국의 흔적이 담긴 작업이다. 지난 1999년 당시 남광주역이 폐역이 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지연은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일 년 동안을 쉼 없이 촬영하고 현상 인화한 결과물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김지연 작가는 사진을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시대의 기록자를 자처 해왔다. ‘기능을 다해’파괴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살가운 삶의 빛’으로 우리에게 위로를 주었다. 정미소가 그랬고, 이발소가 그랬고, 작가가 지금까지 이어온 모든 작업이 그랬다. ‘남광주역’ 또한 그러한 작업이다. 또한 ‘사진가로 문을 나선’ 작업이니 시작의 강력한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지 않나 짐작해본다.

김지연 작가의 ‘남광주역’은 진주에서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가 열리는 기간인 내달 7일부터 31일까지 루시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지금은 필름이 사라져 유일한 원본인 50여점의 젤라틴 실버 프린트의 사진들이 루시다 갤러리 1관과 2관에 걸린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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