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 호응 속 입장료·콘텐츠에 부담
마산로봇랜드 호응 속 입장료·콘텐츠에 부담
  • 노수윤기자
  • 승인 2019.09.15 17:47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보코 활성화·시민 직접 경험 테마파크 흥행이 중요
▲ 마산로봇랜드

12년 만에 개장한 경남 마산로봇랜드가 방문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로봇랜드 테마파크 입장료 부담, 콘텐츠 부족 등은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일 개장한 로봇랜드는 로봇을 테마로 한 산업 컨벤션센터(로보코)와 연구개발(R&D)센터, 테마파크로 구성됐다.

로봇랜드가 성공하려면 로보코 활성화와 R&D 센터 구축도 문제이나 시민이 직접 경험하는 테마파크의 흥행이 중요하다.

서울랜드가 위탁 운영하는 로봇랜드 테마파크는 22개 놀이기구와 11개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키 130㎝ 이하 유아용 놀이기구는 13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썬더볼트·스카이타워 인기
아시아 최초로 도입돼 90도 수직 낙하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쾌속 열차 썬더볼트와 65m 높이에서 2초 만에 낙하하는 스카이타워 등 놀이기구가 관람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대부분 관람객은 테마파크 놀이시설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가다.

김모(27·진주시)씨는 “썬더볼트의 경사가 급해 스릴이 넘치고 재밌었고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모(35·여·창원시)씨는 “가족과 함께 왔다. 놀이기구만 있는 게 아니라 체험시설도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고 교육용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모(20·창원시)씨는 “지역에 테마파크가 생겨 좋고 놀이시설 등은 기대한 것 보다 좋다”며 “놀이시설 이용 등을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방문 소감을 말했다.

◆즐거우나 입장료는 부담
테마파크를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은 높은 입장료와 자유이용권과 입장권이 분리되지 않은 요금체계, 부족한 콘텐츠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입장료에는 ‘입장’ 요금과 놀이기구와 체험시설 이용이 가능한 ‘자유이용권’이 포함됐다. 어린이, 청소년, 어른 등 연령별로 3만4000원에서 4만2000원이다.

다른 지역의 놀이시설 대부분은 입장과 자유이용권이 분리돼 놀이시설을 이용하지 않은 관람객은 보다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나 로봇랜드 테마파크는 분리 판매를 않아 관람객들이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로봇랜드 테마파크와 비슷한 놀이기구(27대)를 보유하고 연간 120만명이 찾는 경주월드의 경우 입장권과 자유이용권을 분리해 판매하고 있다.

입장권이 포함된 자유이용권은 3만1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로봇랜드와 비슷하나 자유이용권이 포함되지 않은 입장권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 관람객을 배려한 요금제다.

다음 달까지 개장 기념 할인 가격이 적용된다.

최모(45·여·부산시)씨는 “다행히 개장 기념 할인이 적용돼 이 가격으로 입장했다. 앞으로도 할인가가 정상가로 반영됐으면 좋겠다”며 “놀이기구는 재밌는데 가격이 부담된다. 가족 중 일부는 놀이시설을 이용하지 않기도 하고 1∼2개만 이용하기도 한다”고 요금 부담을 지적했다.

한 60대 시민은 “입장하는 요금이 너무 비싸다”며 입장권 판매소에서 발길을 돌렸다.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았다가 테마파크를 방문한 30대 남성은 “입장료 할인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고향에 이런 시설이 생겨 좋다”고 덧붙였다.

테마파크는 입장권 가격은 매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연말까지 정가의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확충·교통불편 해소 시급
관람객들은 테마파크 콘셉트인 로봇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콘텐츠 부족, 교통 불편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125만9000㎡ 규모로 조성됐다.

테마파크와 로봇을 테마로 한 산업 공공시설을 한 곳에 모은 전국 유일의 공간으로 정부가 2007년 11월 마산시(현 창원시)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한 지 12년 만에 개장했다.

사업비는 국비 560억원, 경남도 1000억원, 창원시 1001억원, 민간자본 4340억원 등 총 7000억원이 투입됐다.

개장 때 1단계 사업인 테마파크와 컨벤션센터가 포함됐다. R&D 센터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2단계인 호텔 등 관광 숙박시설은 추진 중이다.

로봇 관련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컨벤션센터는 현재까지 로봇 캠프, 로봇 경진대회 등 2개 전시를 유치했고 연말까지 10개 행사를 유치하기로 했다.

로봇 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R&D 센터는 10월에 13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고 연말까지 18개 업체 입주가 목표다. 노수윤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