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라틴아메리카의 매력적인 여행지-멕시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모두 풍요로운 완벽한 여행지, 안정적인 물가와 국내 인프라, 이동 거리 면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 바로 라틴아메리카의 멕시코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미 국가이며 사용 언어는 스페인어이다. 멕시코 국영 항공사 ‘아에로멕시코’ 항공이 2017년 7월 ‘인천-멕시코시티’간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한-멕시코 13시간 시대가 열렸다.

유럽 수준의 이동 거리, 세계 면적 13위의 광활한 대륙이 품은 대자연, 발상지에 남겨진 유구한 마야 문명의 흔적들과 이제껏 보지 못한 아름다운 바다 카리브. 꼭 한 번쯤 멕시코에 가 봐야 할 이유는 이토록 넘쳐난다. 중남미 문화 연구가 국선아씨가 추천하는 매력적인 여행지 주요 관광 도시 top3를 소개 하고자 한다.

멕시코시티(Mexico City)
수도에 가보지 않고 서는 그 나라를 논할 수 없다.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모든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지이자 현대 멕시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도시의 중심인 ‘소깔로 광장’에 앉아 멕시코 대표 음식 ‘타코’를 먹으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이 광장에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거행하는 국기 게양식과 하강식은 놓치지 말아야 장면 중 하나다. 가로 약 25m, 세로 약 14m에 달하는 거대 국기 이동을 위해 무려 5대의 군용차가 동원된다. 칼 같은 정렬로 행진하는 군인들의 진지한 표정은 보는 사람마저 긴장되고 또 엄숙하게 만든다.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시간 이동하면 ‘테오티우아칸’이라 불리는 고(古) 도시 터를 만날 수 있다. ‘신들의 도시’라는 뜻이다. 피라미드와 신전, 광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원전 2세기부터 건설을 시작해 4~7세기에 전성기를 맞았다. 테오티우아칸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축조술은 후대 마야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문명 발달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와하까(Oaxaca)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식도락’ 아니겠는가.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멕시코에서도 인정하는 맛의 고장이 바로 ‘와하까’이다. 온난한 기후와 비옥한 땅이 선물한 건강하고 풍부한 식재료는 이 도시만의 특별한 미식 문화를 만들어냈다. 모든 음식이 맛있지만 특별히 추천할 만한 이 도시의 별미는 ‘몰레’이다. 몰레는 음식의 이름이 아니라 정확히는 소스의 이름이다. 와하까의 몰레는 멕시코 전통 소스의 최고로 칭해지는데, 초콜릿을 갓 녹여 놓은 듯한 짙은 갈색이 특징이다.

초콜릿이 재료로 쓰이기는 하지만 몰레를 만들기 위해서는 20여 가지의 재료가 사용되므로 초콜릿을 주재료라 할 수는 없다. 맛 또한 초콜릿의 단 맛이 나긴 하지만 본래 몰레 소스의 풍미를 더 해주는 정도일 뿐 단 맛 위주는 아니다. 오히려 고추와, 올스파이스, 계피가 들어가기 때문에 달콤하면서도 쌉싸름 매콤한 맛이 동시에 난다. 정성을 다해 끓여낸 소스는 주로 닭고기나 엔칠라다(또르띠야 속을 채운 요리) 위에 덮어 내는데 현존하는 다른 어떤 음식 맛과 비교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만의 독특한 풍미가 있다.

칸쿤(Cancún)
한국인들의 신혼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와 멀지 않은 동남아시아의 섬나라들 에서도 태평양의 아름다운 해변을 만날 수 있지만 카리브해에 위치한 칸쿤의 해변에는 분명 그 만의 특별함이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그림 같은 해안선은 거들 뿐 작은 모래알 하나, 흐르는 음악, 달큰한 바다향 등 그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장면들이 환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 칸쿤의 대다수 호텔들은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숙박료에 모든 식사와 주류, 음료가 무제한 포함된 개념이다. 해양스포츠 또한 옵션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일상에 지친 자신을 위한 보상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아주 적합한 여행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