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혜는 지식을 바탕하여 생긴다
칼럼-지혜는 지식을 바탕하여 생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17 15:14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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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지혜는 지식을 바탕하여 생긴다

진실하게 살아가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뜨이고 귀가 뚫려서 항상 희망의 등불만 보이게 되어 기쁨 속에 살아갈 수 있다. 훌륭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면 자신이 하는 일, 그일 자체를 수행으로 삼고, 투철한 직업의식 아래 자신이한 일의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면된다.

언제나 제로에서 새로 시작하고, 과거 지향적 성향에서 벗어나 현재의 시간에서 호흡하고 생각하며, 오늘 하루에 온갖 신념을 불태우며 살아가자. 과거는 잿더미, 미래는 장작더미, 오늘은 활활 타고 있는 불덩이다. 식은 재나, 쌓인 장작은 결코 불을 일으킬 수 없다.

과거에 잘한 것도 무효이고, 다음에 잘하겠다는 것도 소용이 없으며, 오늘 잘한 것이 나를 인정받게 만든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매달리지 말자. 자신의 내면을 보는 것을 섭심내조(攝心內照)라, 한다. 지금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심가이처만사(一心可以處萬事) 이심불가이처일사(二心可以處一事) 일심가이교만우(一心可以交萬友) 이심불가이교일우(二心可以交一友)라 한다.

즉, 한 마음으로는 만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두마음이면 한가지일도 처리할 수 없다. 한 마음으로는 만 명의 벗과 사귈 수 있어도, 두 마음이면 한명의 벗도 사귈 수 없다.

그래서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다. 무슨 일이든 빈틈없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사리가 분명하고, 원칙과 기준을 존중하며, 상벌이 뚜렷하게 살아가도록 하자.

쉬운 일도 피하면 이룰 수가 없고, 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대로, 현재의 일과 정면으로 맞서서 해결해나가야 한다. 이제는 조금 바보스럽게,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살아가보자.

너무 똑똑하고 너무 영리한 인상을 주면 경계심만 늘어나며, 굳은 표정이면 웃는 것도 비웃음으로 보이기 쉽다. 예의는 바르면서도 비굴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부드러운 미소라야만 생동감이 넘치고 분위기가 살아난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면 어려운 상황도 잘 극복된다. ‘지혜’는 ‘근면성실’이다. 근면의 근(勤)은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사는 것이어서 복이 계속 따라온다. 근면의 ‘면’(勉)은 ‘면학’이다. 부지런히 끝까지 배워나가는 것이므로 지혜의 첫 번째가 근검과 면학이다. ‘성실’의 ‘성’(誠)은 정성심, ‘실’(實)은 진실한 마음이다.

그래서 지혜의 두 번째는 정성심과 진실이다. ‘근면성실’한 사람에게는 성공이 저절로 따라붙게 된다. 10분의 연설을 위하여 10일간 준비한 것처럼, 미래를 위한 확고한 설계를 하고, 원대한 꿈을 품고,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더욱 지혜롭게 철저히 대처해 나가야한다.

지혜란 지식을 바탕하여 생긴다. ‘지식이 없으면 지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지혜는 ‘근면성실’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분별심을 갖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남들로 인하여 내가 존재하고 있고, 나로 인하여 남들이 존재한다는 상호성으로 서로를 보살펴주며 살아간다.

이기적으로 살아가면 파멸뿐이다. 늘 마음을 잔잔한 호수처럼 평화롭게 유지하며 살아가자. 사람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여 종잡을 수 없지만, 자비심과 애민심이 자신을 끌고 가는 힘이 되어야한다. 우리들 앞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오솔길, 흙탕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등 많은 길이 있고, 심한 홍역이나 열병을 앓을 수도 있으며,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살 때도 있다. 그러나 닥친 모든 일들과의 정면대결로, 그일 자체를 수행으로 삼아서, 현재의 일과 배움에 충실하며, 고정관념의 틀을 깨트려나가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다.

눈길을 걸을 때도 함부로 걷는 게 아니다. 지금 걷는 나의발자국이 뒤따라온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면성실’을 바탕 하여 오늘에 충실하며 현재를 불태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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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선 2019-09-19 10:29:47
범산스님에게 지혜를 터득하는 두가지 방법을 배웠습니다.
근면성실과 정성심과 진실함이 있어야 함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