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굴곡 있는 인생 이야기
아침을 열며-굴곡 있는 인생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18 16:22
  • 1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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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김상복/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굴곡 있는 인생 이야기

예전에 이런 경우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군 입대 전 직장생활을 하다가 입대를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휴직과 복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이라 휴직을 하고 입대를 할지, 아니면 사표를 내고 입대를 할지 고민하다가 미래의 진로가 확실하지 않아 사표를 내고 입대를 했다. 복무기간이 끝나 전역을 한 후 입대 전 직장과 동종의 직장으로 입사를 하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휴직을 하고 전역 후 복직을 하였다면 근무경력, 근속수당, 호봉 등 여러 가지로 더 좋은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십 수년이 지난 뒤 IMF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을 때 ‘사표를 내고 군 입대한 것이 정말 다행이다’ 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왜냐하면, 구조조정을 하면서 근속기간 20년 이상인 사람이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휴직하고 전역 후 복직을 했더라면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으로 대상자가 되었을 것이고 그 당시 대상자 대부분이 명예퇴직을 하였으므로 명예퇴직을 당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인생은 마냥 나쁜 일만 있는 것도,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구나. 인생은 흔들리면서 굴곡이 있구나,’ 라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단다.

자료에 의하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료는 병든 고래의 기름에서 추출하고,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바이올린의 재료는 생육환경이 척박한 수목 한계선에서 겨우 구부러지면서 자란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우리 인생의 삶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인생의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고 걱정 없는 날이 없다.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심하거나 결정하지도 못한다. 내일을 알 수 없어 흔들리면서 굴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생이 어찌 순탄하기만 할까, 흠결 하나 없이 사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인생의 삶에서 고난과 고통이 있다 해도 그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구나,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굴곡 있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환경이나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큰 차이가 있다. 인생의 삶에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서는 ‘~ 때문에 보다, ~덕분에’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해보자. ~때문에는 자기 합리화로 외부의 무엇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는 의미로 부정적인 맥락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덕분에는 베풀어준 은혜나 도움을 의미하는 말로 감사함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맥락으로 사용된다. 예로 ‘허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아 이 모양이 되었다’와 ‘허약하게 태어난 덕분에 운동을 열심히 하여 건강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하늘과 땅 차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을까?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 덕분에’로 살고 있을까? 아니면 늘 부정적으로 한탄하며 탄식하는 ‘~때문에’로 살고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굴곡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생의 길에서 넘어졌을 때 ‘~덕분에’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다시 일어나 걷다보면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기술교육으로 해당분야의 전문 기술인으로 양성하여 기업체에 전문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국책대학이다. 진주캠퍼스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오늘도 선생님 덕분에, 부모님 덕분에, 친구 덕분에, 동료 덕분에,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며, 굴곡 있는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멋진 인생이 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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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선 2019-09-19 10:09:10
김상복교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요즘 모두가 경제가 좋지 않다고 울상입니다. 살아가기가 힘든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우리는 항상 생각하기를 나에게만 시련이 찾아오고 나만 힘들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는 모양은 비슷비슷합니다. 앞집이나 뒷집이 행복하며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두가지 애환이 없는 집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허리띠를 조금만 조여메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