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킹크랩 봤다” 김경수 “결코 없다”
드루킹 “킹크랩 봤다” 김경수 “결코 없다”
  • 노수윤기자
  • 승인 2019.09.19 18:4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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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변호인 “시연 지시 시점 진술 계속 바뀐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나온 ‘드루킹’ 김동원(50)씨가 댓글조작 기계인 ‘킹크랩’ 시연을 김 지사가 봤다고 재차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19일 김 지사의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김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1심에서도 드루킹 김씨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기도 파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에 찾아왔을 때 킹크랩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이 당시 상황을 묻자 드루킹은 “킹크랩이 구동되는 휴대전화를 앞에 두고 김 지사가 뚫어지게 봤다”고 말했다.

또 “당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준비해 대선을 준비하겠으니 최종 결정을 해 달라는 내용의 설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연 허락에 대해서는 “킹크랩을 보여주는 과정 중에 허락을 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시연 자체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 출석하던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이 결코 없다. 한두 번 본 사람과 불법을 공모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시연을 봤고 킹크랩 개발을 허락했다는 식으로 드루킹 일당이 말 맞추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김 지사의 주장이다.

김 지사의 변호인들은 드루킹이 킹크랩 개발자인 ‘둘리’ 우모씨에게 시연을 지시한 시점에 대한 진술을 계속 바꾼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드루킹은 “김 지사가 오기 1주일 전쯤 시연을 지시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드루킹은 시연을 지시한 시점을 두고 특검 수사 초기에는 11월 9일 당일이라고 진술했고 1심 단계에서는 2∼3일 전이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시연 중 우씨를 내보낸 것에 대해서는 “뒤에 반응을 구할 때 우씨가 굳이 들을 필요가 없어서 내보냈다”며 “우씨가 있으면 평소 김 의원 성격에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우씨를 다시 시연 장소로 들어오도록 한 상황에 대해서는 “손짓을 해 불렀다”고 했다. 앞서 항소심에서 증언한 우씨는 “드루킹이 목소리로 불렀다”고 말했다. 노수윤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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