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와룡산 백천사 가을 나들이 가다
사천 와룡산 백천사 가을 나들이 가다
  • 구경회·장금성기자
  • 승인 2019.09.19 18:57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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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리·사찰과 산행으로 각광
사천 와룡산 가을풍경(사진출처/사천시 홈페이지)
사천 와룡산 가을풍경(사진출처/사천시 홈페이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성묘를 겸해 많은 사람들이 산과 사찰로 나들이를 떠난다.


경남 사천에 우뚝 솟은 와룡산은 이러한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곳으로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해 와룡산(臥龍山)이라고 한다. 높이에 비해 산세가 웅장하며 좋은 정기가 많이 나는 산인지 백천사, 와룡사, 백룡사 등의 유서 깊은 많은 암자와 절을 품고 있었으며, 등산로 곳곳에 유난히 높게 쌓여 있는 돌탑들이 있다.

특히, 와룡산이 품은 옛 고찰인 백천사가 대대적인 주차시설로 승용차부터 관광버스까지 올라올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거대한 와불과 불상들, 납골당이 마련돼 있으며 백천저수지 앞 카페 등으로 불제자들은 물론 나들이객, 성묘객, 등산객 모두의 요구를 충족한 매력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사천 백천사 대웅전, 뒤로 만덕전 황금불상이 보인다.
사천 백천사 대웅전, 뒤로 만덕전 황금불상이 보인다.

◆수많은 전승 품은 와룡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사천의 상징인 와룡산은 사천읍과 사남면, 용현면, 남양동, 벌용동 등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801.4m이다.

와룡산은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 아홉개로 형성되어 있어 구구연화봉 이라고도 불리며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해 와룡산이라 이름 불린다. 또한 팔만구암자(八萬九菴子)가 있었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꽤 많은 사찰(寺刹)이 이 산 속에 들어 앉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천 8경’에 선정된 와룡산 철쭉은 정상인 민재봉을 중심으로 새섬바위, 민재봉 삼거리, 기차바위로 향하는 세 갈래로 뻗은 능선과 좌우 사면을 온통 물들인다.

와룡산 지명과 관련된 또 다른 유래는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째 아들이자 현종의 아버지인 안종(安宗) 욱(郁)이다. 욱은 문장에도 밝았지만 지리에도 정통해 유배지 사수현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 아들에게 금(金) 한 주머니를 주면서 “내가 죽거든 이 금을 지관에게 주고, 나를 고을 성황당 남쪽 귀룡동(歸龍洞)에 장사해라. 그리고 반드시 엎어서 묻도록 하라”라고 유언했다.

아들 현종이 왕위에 오르자 아버지 안종 욱을 효목대왕으로 추존하니 죽었지만 끝내 임금 자리에 올랐다. 욱 자신이 와룡산의 엎드린 용이 되여 승천한 것이다.

와룡산 중턱에 있는 높이 60m쯤 되는 상사바위는 중앙부에 지름 1.8m의 굴이 있어 굴 속에는 부엉이가 살고 있어 굴바위라 했으며, 상사병에 걸린 사람을 이곳에서 떠밀어 죽였다 해이름 붙여졌다.

와룡산 정상부에 있는 새섬바위는 옛날 심한 해일로 바닷물이 이 산을 잠기게 했으나 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만은 물에 잠기지 않아서 그 곳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백천사

사천 백천사 만덕전
사천 백천사 만덕전

와룡산은 옛 절터를 품고 있기로 유명한다 특히, 그중 백천사는 1300년 전 신라 문무왕(663년) 시절 의선대사(의상대사의 속세 형제)가 처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僧軍)의 주둔지였다고 한다.

옛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으며 현재의 모습은 현대에 와서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에 이러서는 주차장 등에서 만덕전 위에 있는 거대한 황금불상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대웅전·약사와불전·산령각·용왕각·요사 등으로 구성되며, 절의 외부에는 약사여래좌불이 있다. 납골당 시설인 극락전 추모관을 비롯해 오방여래불 소원기원탑·금종·포대화상·산신할미상 등 각종 조형물이 있다.

특히 약사와불전에 모셔저 있는 와불은 길이 13m, 높이 3m로 중국에서 들여온 2300년 된 소나무를 부처님 형상으로 조각, 도금했으며 그 안쪽에는 나무를 깍아내 몸속법당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셔놨다. 그래서 목와불(木臥佛) 또는 와불몸속법당이라고 불린다.

또한 절 한편으로 우보살집이라는 곳이 있는데 스님이 아니라 목탁소리를 내는 소, 우보살이 살고 있는 절간이다. 멀리서 들리던 우보살의 목탁소리는 정작 가까이가면 울음을 멈추는 듯 직접듣기 쉽지 않다.
 

사천 와룡산 백천저수지
사천 와룡산 백천저수지

◆백천저수지
와룡산에서 가장 큰 백천계곡은 계곡 양면으로 푸른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물이 맑아 계곡의 바위와 돌마저 하얗고 백옥같이 희다고 백천(白泉)이라 한다. 계곡물은 맑고 차며 주위에 둘러싼 기암과 수풀들이 아름다워 무더운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이 내방하고 있으며 이 계곡물이 모여서 이루는 것이 백천저수지다. 사천시 홈페이지에는 백운저수지로도 소계하고 있다.

백천저수지로 모인 물은 그 아래인 덕곡저수지로 흘러가는데 백천사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어 이를 백천저수지로 착각하기도 해 그 주변에서 백천사를 찾아 해매기도 한다. 두 저수지다 규모가 크고 둘을 이으면 와룡산에서 생긴 물은 모두 이곳으로 모이는 것 같다.

최근에는 백천사 주차장과 연결된 카페가 생겨 커피를 마시며 백천저수지를 감상할 수 가 있다. 옛 도자기 체험장을 리모델링 한 곳이다.
 

◆산행코스
산행코스는 여러 가지이나 보통 와룡마을에서 출발해 상사바위와 새섬봉를 지나 민재봉에 오른 뒤 용의 꼬리라는 기차바위 능선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많이 선택한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승용차 등으로 교통이 편한 백천사 주차장이나 백천골 주차장에서 원점회귀 산행코스도 있다. 단체산행의 경우 남양저수지(갑룡사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천골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어 있는 기차바위까지 하산길은 별로 힘들지 않지만 기차바위 못미쳐 왼쪽으로 내려서는 청룡사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많아 주의하지 않으면 부상할 위험이 있다.

상사바위에서 안부를 거쳐 새섬바위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구경회·장금성기자

사천 백천사 납골당
사천 백천사 납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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