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한일문화교류 특별전 개최
국립진주박물관, 한일문화교류 특별전 개최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09.25 16:37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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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자, 히젠肥前의 색을 입다’ 30일 개막식
▲ 백자 완
일본 도자문화는 조선의 영향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임진왜란 이전부터 조선의 영향을 받아 도기 제작이 시작됐고, 임진왜란 당시 히젠으로 끌려간 조선 장인에 의해 1610년대 일본 최초의 자기를 만들었다.

조선 도자가 일본 도자문화에 끼친 영향과 조선 도자에 히젠의 색이 어떻게 담겨지고 발전하게 됐는지 알 수 있는 전시가 진주에서 열린다.

국립진주박물관은 내달 1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19년 한일문화교류 특별전 ‘조선 도자, 히젠肥前의 색을 입다’를 연다.

히젠은 현재 일본 규슈 북부의 사가현(佐賀縣)과 나가사키현(長崎縣) 일대에 해당하는 옛 지명으로, 일본 자기의 발생지이자 도자기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의 도자문화는 임진왜란 이후 히젠을 중심으로 눈부시게 발전해 17세기 중반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각지로 도자기가 수출되었다. 히젠 자기는 아리타(有田·자기 생산지)나 이마리(伊万里·자기 수출항)의 이름을 따서 ‘아리타 자기’, ‘이마리 자기’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과 일본에 소장하고 있는 조선과 히젠자기를 모았는데, 일본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백자 청화 국화·넝쿨무늬 접시(일본 사가현립 규슈도자문화관 소장)’를 비롯해 일본 규슈 소재 8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71점의 히젠자기가 출품됐다.

이와 함께 히젠자기의 성립과 관련된 우리나라 각지에서 조사된 가마터 출토품과 왕실묘 부장품으로 확인된 ‘의소세손 의령원 출토품(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포함하여 국내외 19개 기관 소장품 20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실 앞 복도에서는 순백자에 다양한 문양이 입혀지는 히젠 도자기를 다면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3D 프린팅으로 구현한 접시와 벽면을 이용하여 히젠 도자의 화려한 문양을 실감나게 표현한 프로젝션 맵핑 영상을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영상실에서는 아리타 자기가 탄생되어 400년 넘게 이어지는 모습을 담은 내용의 영상을 상영한다. 전시품과 함께 일본 도자문화의 발생에서부터 발전과정,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아리타 도자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특별강연회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별강연회는 총 4회에 걸쳐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와 문화교류 연구자의 강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내달 17일 하우봉 명예교수(전북대학교)의 강연을 시작으로, 내달 24일 방병선 교수(고려대학교), 오는 11월 21일 한성욱 원장(민족문화유산연구원), 11월 28일 가타야마 마비 교수(일본 동경예술대학교)의 강연이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일본도자 특별전이다. 도자사 연구자 뿐 아니라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일본 도자문화와 한·일 문화교류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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