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담박하고 농후한 송이
진주성-담박하고 농후한 송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26 16: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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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담박하고 농후한 송이

송이(松栮)는 송이과에 속하며 소나무 20~30년생의 수령 밑 마사땅으로 습기가 유지하고 땅 온도가 19~20℃정도로 떨어지면 송이버섯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여름(6~7월)에 나오는 송이버섯과 가을(9~10월)에 나오는 송이버섯, 일 년에 2회 생산할 수 있으나 여름 송이버섯이 풍작이면 가을 송이버섯이 흉작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같은 송이버섯이지만 여름송이는 가을송이 보다 향이 못한 것이 흠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나무 뿌리 끝에 붙어 소나무로부터 탄수화물을 공급받으며 자란다.

줄기는 둥글고 갓은 지름이 10~20cm로 표면은 희갈색 또는 담흑갈색의 섬유모양의 비늘이 있으며 살은 백색으로 소나무 밑에 모여서 나오는데 갓이 70%정도 핀 것이 상품이다. 송이 가치의 기준이 되는 특유의 소나무 향은 갓이 퍼지려는 시점부터 급격히 높아진다. 우리나라 중국 등 분포하며 강원도 양양, 경북 울진, 청송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송이버섯이 풍작인 해에는 유감스럽게도 쌀은 흉작이 온다고 전한다. 송이버섯은 장마가 43일 이상 되어야하고 총 강우량 300mm가 넘어야 풍작이 된다고 한다.

송이버섯에는 소화효소가 있기 때문에 송이버섯 밥은 위장의 소화에 좋다. 송이버섯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빈혈 혈압강화 등 약효가 있다. 송이버섯의 땅속에 있는 부분을 석부(石突)라 하는데 달여 마시면 산후복통 순산시 효과가 있다. 고려시대 문신 이인로(李仁老 1152-1220)의 파한집(破閑集 1260)에 “마침 송이를 바친 사람이 있어”라는 문구가 국내 송이 관련 첫 기록이다. 예로부터 송이를 가을 선물로 많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송이는 오래전부터 가을 미식의 절대강자였다. 조선 문인들은 송이 사랑을 시로 여럿 남겼다.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문집 사가집(四佳集 34권)에서 “8월이면 버섯 꽃이 눈처럼 환하게 피어라 씹노라면 좋은 맛이 담박(澹泊)하고도 농후(濃厚)하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동의보감(1610)은 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香味)하고 송기(松氣)가 있다.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예찬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 소나무림이 울창하게 숲을 형성하면서 곳곳에 송이가 많이 생산하고 있다. 송이는 식용 버섯의 제왕이다. 송이는 알칼리성 식품이며 비타민B와 D가 함유하고 있다. 송이의 성분은 수분이 약90% 여러 다당류가 들어있는데 이것이 송이의 향과 맛을 결정한다. 다당류는 항암 활성을 나타낸다.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고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송이는 초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입맛을 사치하게 하는 먹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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