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예민함을 가르치되, 그 접점의 테크닉을
도민칼럼-예민함을 가르치되, 그 접점의 테크닉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29 14: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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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예민함을 가르치되, 그 접점의 테크닉을

드라마 대사 중 이런 말을 발견했다. “물감은 빨리 사용하지 않으면 굳어! 사람의 마음 역시 똑같아” 라는 내용을 우연히 댓글 중에서 접한 적이 있다. 첨언하여 설명하자면 마음을 서로 나누고 주고받지 않으면 마치 물감처럼 멀어지고 굳어진다는 뜻이다.

최근 임홍택 씨의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몰려오는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담았다. 다양한 통계와 사례, 인터뷰 등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담아 각 산업의 마케팅에는 새로운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툴과 인 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고, 기업의 담당자는 본격적으로 기업에 입사하는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인사 관리 가이드와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방안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팁은 얻는다고 한다. 오늘날의 20-30대 후배들을 접하면 아주 예민하고 민감하다. 물론 정보화 사회에서는 눈치가 빠르고 기민하여야만 되고, 예민함을 가르쳐라 고도 한다. 예민함과 기민함 안에 덧붙어져서 눈치도 빠르고 감수성이 있어야만 창의력이 발현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 미흡한 점은 너무 나를 주장하고 자기중심적이다 라는 측면도 있다. ‘더불어, 함께, 같이’보다 우선 나 중심에서 출발하고, 자신의 의견이 너무 강하고 지나친 자기주장이 강하다보니 응집력이 다소 부족할 때도 있다. 그러나 주변의 일터에서 동료들은 아주 지혜롭고 모두가 혜안이 우수하고 너그러워서 전체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라 항상 감사하게 여기고 나날이 행복감을 느낀다. 세상이 진화되고 복잡한 일상일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번거로운 일이나 프로젝트를 수립하여 접근하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부지기수이다.

특별히 Z세대들의 특성은 언급한 것처럼 더욱 더 강하다. 장기적 계획을 잡고 자료를 평소에 모으고, 준비하여 발표를 하려는 정서를 가진 필자와 달리 젊은 동료들은 일이 닥치면 하자라는 측면이 우세하다. 또 자신의 재능이나 소질도 일부로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나를 드러내면 분명히 그와 연관하여 업무와 일을 담당하여 나 자신이 혹사당하는 경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세대를 잘못되었다고 판단을 해야 할까? 단지 추구하는 바가 분명히 다름인 것 이다. 그 다름을 인정하여 전체가 어울려서 조화롭게 나아가야 하는 것이 예민하고 기민한 이 시대의 좋은 이의 혜안과 지혜일 것이다. 이것 역시 그 접점이 관건이기도 하다. 그 접점 유지를 잘하는 곳에 행복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최근 문요한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강연을 접한 적 있다. 그분은 ‘스스로 행복을 허락하라!’ 라고 주장하였다. 그 행복을 추구함에 있어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다면 결국 한달 후에도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고, 또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다고 본다면 그 다음에 행복을 위하여 할 일은 사이에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간, 즉 관계 안에 있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그 관계를 잘 유지하고, 이 두 요소에 하나 더 보충을 하자면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고차원적인 행복한 사람으로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유지를 위한 접점 유지와 자신의 신경 쓰기의 기술에 선택과 집중의 선이다. 행복을 가져오는 것에 대한 선택을 위해서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 요한다고 마크 맨슨은 9가지 요소로 언급했다. 필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신경 켜기에 할당되는 간단한 것만 남기고 단순화시켜 수용하는 습관이라 본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신경 끄기를 현명하게 분별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예민함을 배우고 익혀 나가되, 접점을 유지하기 위한 고차원적인 통찰력과 직관력은 나의 능력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확증 편향적인 취향과 언론에서 집단지성으로 몰리는 핫(Hot)한 뉴스에 몰입하는 경향에 과감히 맞서는 나만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과 슬기로운 시대정신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안정되고 좋은 나라의 걸음과 흐름을 기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길은 바른 지혜의 눈을 갖고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세우는 혜량(惠諒)이며, 우리를 살리는 상생(相生)의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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