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진주 10월축제 단상(斷想)
진주성-진주 10월축제 단상(斷想)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29 14: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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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진주 10월축제 단상(斷想)

내일부터 진주 10월 축제가 시작된다. 가을축제가 전국에서 열리지만 10월 축제의 진수는 단연 진주의 10월 축제가 아닌가 싶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3대축제가 한꺼번에 열리는 진주의 10월 축제는 말 그대로 한바탕 축제의 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개천예술제가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날씨와 어우러지는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면 밤 축제 남강유등축제는 쏟아질 것 같은 별빛 아래 유유히 흐르는 남강 위에 환상적인 불빛 예술에 빠져드는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비롯됐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려, 또 성 밖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려 띄웠던 유등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나라를 지키다 생을 마감한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남강에 빛을 밝혔다. 이 전통이 이어져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남강유등축제는 현재에 이르러 캐나다와 미국 LA로 수출하는 세계축제로 발돋움하면서 5년 연속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유등축제장에서는 소망등, 소형등 만들기, 유등 만들어 띄우기, 유람선 타고 등 관람하기 등 등(燈)에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며 한국의 등 및 세계 풍물 등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간절한 소망이 있는 분들은 축제장에서 소망의 등을 띄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나라 축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도 많은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노납은 개천예술제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1972년 진주 의곡사에 있던 노납은 거제 해금강 방문길에 학생들과 인연을 맺고 해금강초등학교 학생 50여명과 교사, 학부모 등 70여명을 의곡사로 초청해 개천예술제 구경을 시켜주었다. 일행은 개천예술제 축제기간을 맞아 진주시내의 휘황찬란한 불빛 속에 밀리는 사람의 홍수를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개천예술제와 비슷한 종합예술제가 열리지만 60~70년대만 해도 개천예술제는 전국 최고의 예술제로 국가수반이 행사장을 방문할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축제였다. 개천예술제 경연에 참가해 입상한 학생들이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을 정도로 개천예술제는 명성이 자자했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개천예술제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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