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자전거 행복
진주성-자전거 행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30 16: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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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자전거 행복

진주 자전거 도로는 너무 잘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사방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길을 만날 수 있다.

진양호를 둘러 지리산 방향으로 가면 나무 숲길과 단풍을 볼 수 있고, 기찻길 도로를 이용한 반성 수목원 방향으로 가면 가을 들녘과 기차터널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사천부터 삼천포항과 남해 해안선을 타고 달리면 옥색 남해바다의 절경과 바다 냄새와 함께 긴 시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몸보신을 하려면 합천 의령 방향으로 달려 소고기 국에 배를 든든히 채워 달리는 재미도 있다.

자전거를 타면 주변 경관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유산소 운동까지 할 수 있어 건강에도 아주 좋은 운동이다. 또한 인생의 큰 가르침도 배울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마라톤 운동과는 달리 내리막길은 젓지 않아도 더 빠른 속력의 쾌감과 거리단축을 할 수 있는 공짜의 즐거움이 있다.

몇 해 전 스페인에서 비포장도로의 수십 개의 고갯길을 보고 ‘아이고 죽었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앞서가는 스페인 친구는 걸어가는 속도보다 느리듯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오르막을 거북이처럼 올라가고 있었다.

산에는 정상이 있고, 올라가면 반듯이 내려가게 되어있다.

힘들어도 올라가는 희망은 정상이 있기 때문이고, 정상에 오르면 내려가는 편안함이 주어진다.

남의 돈 벌기 쉽지 않고, 내 맘처럼 일하는 사람 만나기 어렵고, 서로 사랑하며 살기란 더더욱 쉽지 않지만, 그 일들이 쉽지 않다하여 포기하고 돌아서서는 안 된다.

자전거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는 내려갈 때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빨리 가고자 욕심내어서는 안 되고 근육 에너지를 최소화하면서 천천히 올라가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일하면서도 큰 성과를 내려다보면 자칫 실수나 욕심으로 포기가 빠를 수 있기에 멋진 결과의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가야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힘들게 올라가서 시원하게 내려오는 자전거의 즐거움처럼 열심히 살다보면 행복한 삶이 주어지는 인생이기에 다들 재미있게 살아갈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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