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무소구행(無所求行)
칼럼-무소구행(無所求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01 11:5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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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무소구행(無所求行)

인과응보(因果應報)는 선한 행위에는 선한 결과, 나쁜 행위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을 깊이 인식하고, 언행을 하면 얻는 결과는 대단히 훌륭해질 것이다.

무소구행(無所求行)이라, 바라는 것 없는 삶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뭔가를 바란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뜻이며, 뭔가를 원한다는 것은 아직 성취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분명한 말과 행동으로 신뢰감을 쌓아 가면, 발전은 보장된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남보다 더 성실하게 열심히만 하면 남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을 두고서 놀거나 짜증내지 말고 소박하고 순수하며 여유로운 자세로 최선을 다 바쳐 일하도록하자.

항상 일의 결과를 두려워말고, 원인을 두려워해야한다. 절도를 하고나서 안 잡히면 되는 것은 아니다. 잡히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둑심보다. 훔치는 원인을 지어 놓고 잡힐까봐 가슴 조이는 것이 중생심이며 결국 불행을 초래한다. 내가 이 일을 해도 옳은가?

내가취한 방법이 타당한 가? 끊임없이 점검해보자. 자업자득(自業自得)임을 명심하여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언행을 바르게 하면 일도 잘되고 살림도 늘어난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오물처럼 나쁜 생각이 흐르기 쉽다. 고급승용차를 소유하면 고급승용차가 즐거운 것이 아니라, 그 차를 타고 다닌 자신이 즐거운 것이다.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면 행복할 거라는 집착이 물욕(物慾)의 시작이다. 좋은 집과 보석이나 값비싼 의류 등 이런 것에 대한 물욕 때문에 다툼과 속임수라는 고통이 따른다. 아무리 값진 보물이라도 내가 갖지 않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그것에 대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하면서, 욕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부질없는 짓을 멈추자. 나는 무엇을 하고, 어떤 길을 가야하는가 깊이 생각한 후 바른 길로만 나아가면서, 한순간의 삶도 허비하지 말자.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여 그만큼 성숙해가는 진보의 길이다.

하루하루를 선연으로 이어갈 때 모든 생명이 행복하고 기쁨 가득한 세상이 도래한다.

내가 있어야 그림자가 있고, 내가 떠나면 그림자도 떠나듯이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하늘에 달이 뜨고 땅에 물이 있어야만 영상이 생기며, 달이나 물중에 하나만 없어도 영상은 생기지 않는 것을 연기라고 한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겨나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

돈 많은 사람이라서 인연을 맺었다면 그 사람의 돈이 모두 사라지면 인연도 끝나게 된다. 남보다 잘살고 싶고, 더 오래 살고, 더 큰 지위를 얻고자 하는 몸부림도 부질없는 짓이다.

모든 것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은 것이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 따라 휘둘리지 말자.

자기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자신의 욕구가 스트레스를 불러왔음을 알고 외부를 탓하지 말자. 문제는 분명 자신에게 있다. 누가 나를 싫어하면 그 원인도 나에게서 먼저 찾아보라. 평온한 삶을 위해서는 내부로는 명상, 외부로는 소통을 잘해야 한다. 우리는 눈에 티끌하나만 들어가도 천지가 깜깜하고,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려도 광대한 허공이 사라진다. 그처럼 작은 어리석음 하나가 큰일의 성사를 방해한다. 때문에 한 가지 일을 성취했다하여 방심하지 말고, 한 차원 높여 도전해나가는 분투노력을 이어가자.

노력하고 연구하는 사람 중에 바보 없고, 반복연습 하는 사람한태는 조급함이 없다.

여건보다는 정신력이 훨씬 중요하므로 어떤 길이든지 서둘지 말고 꾸준히 가는 진짜 무서운 사람으로 변해보자. 선인선과 악인악과이며 무소구행(無所求行)임을 명심하고 온화한 품성으로 닥친 상황들을 놀라운 지혜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융통성 있게 헤쳐 나가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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