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정신과 미학을 시적특성으로 형성화
“최석균의 시에는 유리창 ‘한 장’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는 섬세한 관찰이 있다”
최석균 시인의 시집 ‘유리창 한 장의 햇살’(도서출판 천년의 시작)이 출간됐다. 시인은 경남 합천 출생으로 2004년 ‘시사사’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배롱나무 근처’와 ‘手談’이 있다.
이번 시집의 주조를 이루고 있는 존재에 대한 갈증과 허기는 시인에게 시적 자양분이 되며, 시는 실존적 허기를 달래는 영혼의 양식이 된다. 시인은 시를 통해 집요하게 ‘존재론적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한다. 가령 시인은 문제의 본질적 원인에 대한 근원적이고도 담대한 탐색만이 결핍으로 인한 단절과 위축의 삶 속에서 구원의 길을 열어주리라 믿는 것이다.
해설을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우리는 시인에게서 “존재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존재의 본질에 해당하는 ‘신의 한 수’를 찾아 헤매는 기사棋士”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으며 “삶과 사물에 대한 역설적 인식이나 통찰을 통해 현상 너머의 진리를 찾아 부유하는 시적 영혼의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이처럼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고 그에 따른 존재의 구원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시인의 태도에서 우리는 존재론적 사색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구원을 꿈꾸는 한 인간의 처연한 시적 고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를 쓴 공광규 시인은 “인간사의 갈등과 대립을 바둑 이야기로 어루만지며 풀어내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우리 시대의 영혼의 양식이 되어 존재의 갈증과 허기를 채워 주리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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