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시상식 개선돼야
기자의 시각-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시상식 개선돼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07 16: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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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교육·문화부 기자
황원식/교육·문화부 기자-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시상식 개선돼야

지난 2일 저녁 2019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마지막 대상만을 앞두고 있었다. 대상 후보자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염정아, ‘하나뿐인 내편’의 최수종,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김해숙, ‘녹두꽃’의 조정석이었다.

후보자 모두 각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대중적으로도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라 누가 대상이 될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발표자가 “떨리는 순간입니다. 과연 누가 대상을 받게 될까요?”라고 말하는 순간 관객들이 일제히 “최수종! 최수종!” 하고 크게 소리쳤다. 발표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모두의 예상대로 대상은 최수종이었다. 사실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대다수는 수상자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어워즈 행사 중간에 수시로 큰 화면을 통해 배우석을 비춰 사람들은 어떤 배우들이 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시상식이 진행될수록 참석한 배우들만 상을 받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식전 레드카펫 행사 때부터 이미 수상자를 가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행사 중간에 뒤에 앉은 여학생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최우수 연기상은 누가 받을까?”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김동욱이 받겠지 뭐. 다른 후보들은 여기 안 왔잖아”고 속삭였다. 그리고 결국 최우수 연기상은 김동욱이 받았다.

이런 식으로 어워즈 시상식을 하면 흥미도와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외부 사람들과 수상 발표를 한 배우들은 이번 어워즈와 행사를 주최한 진주시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 생각만 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지난달 20일 진주시 상임위원회에서 정인후 의원도 “올해는 상 받는 배우들만 딱 집어서 초청하는 것은 안했으면 좋겠다. 진주시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 같으니 그런 방식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고 진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으나 현실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예산의 문제로 지정된 배우들만 초청하는 것이겠지만, 몇 개 부문에서만이라도 후보자를 2명 이상 초청해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과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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