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류마티스 관절염이란?
건강칼럼-류마티스 관절염이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10 15:4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윤홍/경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천윤홍/경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류마티스 관절염이란?

관절은 인접한 두 뼈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다. 관절의 가장 안쪽에 있는 구조물들을 감싸고 있는 것을 관절주머니라고 하는데, 이 속에는 활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윤활액을 생성하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바로 이 활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우리 몸에는 외부로부터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방어기전이 존재한다. 이것을 ‘면역’이라고 한다. 면역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되어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소인 (가족력 소인(가족력 및 공통 유전자) 및 환경적 원인(흡연, 치주염, 장내세균, 비만)때문에 ‘자가면역’이 생겨, 염증 매개 물질 및 항체들이 생성되어 신체, 특히 관절의 윤활막을 공격하여 관절에 염증, 부종,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뿐 아니라 폐, 피부, 혈관, 신경계, 눈, 심혈관계에도 이상을 초래하여 사망을 초래 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은 초기에는 손, 손목, 발과 같은 작은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세가 약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증상은 흔히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손가락, 손목, 무릎, 발 같은 관절에 잘 발생한다. 서서히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약 1/3의 환자들은 체중감소, 피로감, 발열 등의 심한 전신 증상을 동반하면서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 진단을 놓치게 되면 관절이 파괴되고 영구적인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언제부터 어느 관절이 아프고 붓는 증상이 있었는지,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 자세한 문진과 함께 관절 진찰을 시행한다. 그리고 혈액검사 (염증 혈액검사(염증 수치, 류마티스인자, 항CCP 항체)와 영상의학적 검사 (엑스레이, 검사(엑스레이, 초음파, MRI)가 병행 된다. 이렇게 진찰 결과와 검사 결과를 종합해야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조절하고 관절 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항 류마티스제 라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메토트렉세이트(MTX)가 가장 대표적인 약물이며, 그 외에도 항말라리아제(hydroxychlroquine),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레플루노마이드(leflunomide) 등의 약물이 사용이 되고 있다. 항류마티스제는 효과가 늦게 (6-8주 늦게(6-8주 이후) 나타나기 때문에, 관절 염증 및 증상 호전을 위해 단기간 (6개월~1년) 단기간(6개월~1년) 비스테로이드 진통 소염제 및 스테로이드를 같이 사용하게 된다. 만약 2가지 이상의 항 류마티스제로 치료를 6개월 정도 하였으나, 관절의 부종 및 통증에 호전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생물학적제제 (투여 생물학적제제(투여 경로 피하 주사, 혈관 주사, 경구 복용)를 사용할 수 있다. 생물학적제제란 기존 약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에 영향이 많은 염증 유발 물질이나 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거나, 염증 물질 또는 항체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약제이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로는 항 TNF제제, 인터루킨 6 억제제, T 세포 이차 신호 억제제, B세포 억제제, 소분자억제제가 있다.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수년 이상의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하는 점과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흔치는 않지만 개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감시를 위해 약물 사용과 더불어 정기적인 검사 및 진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아직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 하지만 다행히 수많은 연구 및 다양한 종류의 경구 혹은 주사용 약제의 개발로 인해 정기적인 진료와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생활이 가능한 관해가 가능한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100명 중 1명이 앓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질환이다. 일찍 진단하고 빨리 치료해야 건강한 관절을 지킬 수 있다. 류마티스내과에서 당신의 소중한 관절을 지키시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