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진주시민의 날과 진주정신
진주성-진주시민의 날과 진주정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13 15: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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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진주시민의 날과 진주정신

지난 10일은 제24회 진주시민의 날이었다. 진주시는 시민의 날을 맞아 남강야외무대에서 시민과 출향인사 등 내외 귀빈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경축행사를 가졌다. 시는 427년전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전투 승전일을 기념해 10월10일을 시민의 날로 제정하고 선열들의 호국정신과 충절을 이어받아 시민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시키고자 매년 시민의 날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진주시민의 날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대첩 승전일을 기리고 계사년 전투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계승하여 진주인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축제의 장으로 승화 발전시키기 위해 1995년 제정된 기념일이다. 민족의 생존을 위하여 싸웠던 혼이 서려 있는 곳에서 그 날의 승리를 후세에서도 기념하는 진주시민의 날 행사는 진주시민,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한다. 진주시민의 날에는 진주시민상도 수상하는데 지난 2008년 제8회 진주시민상 수상의 영예를 누린 노납에게는 진주시민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주시민의 날이 뜻깊은 것은 진주시민으로서 진주정신의 상징인 진주성전투를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는 두 번의 큰 전투를 치른 바 있다. 1차 전투는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민관군이 똘똘 뭉쳐 왜군을 크게 이기면서 진주대첩의 승전고를 올렸다. 진주대첩은 임진왜란의 3대 대첩으로 기록될 정도로 왜적을 크게 물리친 대승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이듬해 2차 전투에서는 패하여 3000여 명의 군인과 6만 명의 백성들이 모두 초개와 같이 목숨을 잃었다.

7만 여 명이 한꺼번에 한곳에서 숨진 것은 전투 사상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로 진주성 곳곳에는 우리 병사들과 백성들의 피맺힌 한이 서린 곳이다, 의기 논개가 승전을 기념하여 연회를 벌이던 왜장을 의암에서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처럼 진주는 우리 군사와 백성들의 피눈물의 역사가 흐르는 곳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진주성에 어린 한과 진주시민의 날이 상징하는 정신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젊은이들이 진주정신을 제대로 깨닫고 가슴 속에 담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노납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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