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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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14 16: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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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의미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은 그 만큼 하루를 바쁘게 산다는 뜻일 수도 있다.

좋은 결과나 희망을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지만 뒤돌아보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는 결과로 허무하기도 하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것일까?

바람 좋은 계절이 왔음에도 바람을 느낄 수 없고, 들판에 꽃들이 피고 단풍이 들었음에도 시선이 머물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이미 가족들과 친구들과는 수십 번을 만나도 매번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고, 한결같은 연속극 주인공이나 정치 이야기와 남들 이야기가 주제가 되고 TV속 내용이 화제꺼리가 된다.

하루에 한번쯤은 하늘을 보고 바람을 맞이하고 주변에 작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보자.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온 풀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기우려 듣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을햇살을 맞으며 걸다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게 된다.

바삐 살고 빠르게 가다보면 작은 소중한 것을 놓치거나 볼 수 없다.

코스모스와 함께 구절초가 산이며 들이며 가을바람과 함께 흔들거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구절초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한다. 왠지 그럴 것이 억척스러운 들판에 하얀 목련꽃 색에 노란 국화꽃 속살을 품고 있는 듯 부드럽고 따뜻한 엄마 가슴 품속 같은 느낌이 든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이라고 한다.

학창시절 길가의 코스모스 길을 소풍나들이 가며 순수한 순백의 가슴에 사춘기 짝사랑의 그림을 그렸던 애틋한 추억이 있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도 떼로 피어난 코스모스 길도 아름답고 툭툭 떨어져 한 포기씩 피어난 코스모스도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이 열여덟 소년이 되는 듯하다.

싸구려 한 잔의 커피에도 의미를 부여하면 밥값보다 비싼 커피가 되는 것이고, 신문지에 포장된 꽃다발 의미를 부여하면 신부가 든 부케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

쓰디쓴 한 잔의 소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서로의 눈에 눈부처가 보이면 세상 최고의 와인만큼 맛있는 술이 된다.

보잘 것 없는 선물에 의미를 부여하면 훌륭한 가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의미 없이 하루를 살다보면 인생 전체가 무의미한 삶이 된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불어넣게 되면 길가에 뒹구는 자갈도 수석이 되고 24시간의 하루 속에 10분간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 하루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루가 되는 날이 된다.

시월의 하루! 코스모스와 구절초를 보여 의미와 가치 있는 날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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