돝섬해피랜드 오용환 대표
돝섬해피랜드 오용환 대표
  • 최원태기자
  • 승인 2019.10.14 18:36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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돝섬 살리기 일등공신…“진흙 속에 진주라 생각했죠”
▲ 오용환 대표가 돝섬의 상징인 황금돼지를 안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국내 최초 기업회생 전문가이자 섬회생 전문가

섬 살리기 10여년 외길…만지도 등 전국 명소로
섬 관광 활성화 공로로 행안부장관 표창 수상도
“마산 자존심 회복·지역 성장동력이라 믿었어요”


돝섬해피랜드 오용환(60) 대표는 2000여개 기업을 창업이나 회생시킨 우리나라 최초 기업회생전문가이며 섬회생 전문가이다. 태풍매미로 상처입은 돝섬을 치유하고 창원관광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분당에서 10여년간 출퇴근하면서 돝섬 살리기를 하고 있다.

지금도 돝섬의 명성을 되찾고 창원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크고 작은 행사를 유치하고 있으며 통영 만지도를 국립공원 명품마을 성공모델로 만드는 등 회생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60년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를 맞아 돝섬을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황금돼지섬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복받는 섬으로 알려지면서 20년만에 상반기 10만명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이에 지난 8월 8일 제1회 섬의 날을 맞아 쇠락해가는 마산 돝섬을 살리고 통영 만지도를 2년 만에 전국적인 섬 관광의 롤 모델로 만든 공로를 행정안전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돝섬을 방문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돝섬을 방문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다음은 오용환 대표와의 일문일답.

-돝섬은 어떤 곳인가
▲2009년까지 연간 30만명이 돝섬을 찾았고 1986년에는 연간 116만명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그때 당시 마산어시장은 활기가 넘치고 장사도 잘 되었지만 요즘 연간이용객이 10만명으로 감소되어 3분의 1로 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섬 돝섬으로 기억하거나 또는 돝섬이 규모도 작고 볼 것도 없는 마산앞바다 물도 맑지 않고 그냥 그런 섬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진흙 속에 찾아낼 진주가 숨어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돝’이라는 말에 주목해 보면 알 수 있다. 돝은 돼지의 옛말인데 우리나라에 돼지와 관련된 지명이 약 210여 곳이다. 그런데 ‘돝’이란 단어를 쓰는 섬은 유일하게 황금돼지섬 돝섬 이곳뿐이라는 생각에 희소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해질녁 돝섬분수광장.
해질녁 돝섬분수광장.

-돝섬을 어떻게 살려냈나
▲2019년은 60년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이다.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황금돼지섬 돝섬은 기회의 섬이었다.
이에 황금돼지섬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허성무 창원시장을 직접 만나 40여년간 잘못된 조직을 개편해달라고 건의했다. 돝섬을 공원개발과 관리에서 관광과로 조직을 개편하여 관광자원화 하자는 방안이었다.

지난 2018년 11월부터 황금돼지섬에 대한 인식을 바뀌기 시작했는데 전국의 신문과 방송에서는 황금돼지섬에 대해 앞 다퉈 보도했다. 섬에 사람이 살지 않은데도 KBS 6시 내고향을 유치해서 2019년 상반기 10만명 돌파라는 20년만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2017년 말 단 1원도 없이 만지도 10억원의 채무를 떠안았지만 불과 1년 6개월 만에 정상화 시켰다.

오용환 대표와 관광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용환 대표와 관광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돝섬 살리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했나
▲돝섬 힐링 개그토크콘서트, 39사단과 함께하는 어린이날대축제, 돝섬 환경평화콘서트, 돝섬 달빛축제,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우리가 꿈꾸는 바다 해양쓰레기 소멸대작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마산발전 주변 성장동력
▲돝섬이 주는 의미를 잘 생각하면 돝섬은 마산의 자존심회복과 창원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갈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9월 7일 경남마산로봇랜드가 개장, 부영아파트 젊은 세대 입주기대, 석전동 메트로 2차 경제력 있는 젊은 세대 입주 기대, 해양신도시 개발 등 마산 주변 성장동력을 토대로 돝섬 또한 관광자원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놀이기구, 수영장, 캠핑장, 먹거리, 야간개장, 숙박시설, 낚시 체험공원·갯벌체험 등 먹고, 보고, 즐기는 돝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평소 철학은
▲요즘 경제상황이 안 좋지만 안 되는 이유 100가지로 좌절할 것인가 아니면 잘되는 이유 한 가지라도 찾아 성공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인가 생각하면 된다. 누구나 100가지 이상 장점이 있다. 그 장점 중 핵심키워드를 찾아내야 한다. 그런 키워드를 찾아내지 못하고 남들이 성공한 모델을 따라가게 된다면 결국 어느 시점에선가 위기를 맞게 된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물질적인 것이 있고 정신적인 것이 있지만 우선 위기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나를 찾아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나를 찾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즐기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용환 대표가 ‘제1회 섬의 날’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오용환 대표가 ‘제1회 섬의 날’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오 대표를 지칭하는 수식어가 많은데
▲리틀빅히어로, 국내기업회생전문가1호, 리스크닥터와 인터림매니저, 섬장·섬짱, 모자에 꽃을 단 섬장, 2000여개 기업을 창업하거나 회생시킨 연구소장, 줍는 경영 버리는 경영, 위기 뒤에 숨어있는 성공기회를 잡아라 등, 관광객과 함께하는 비치코머,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등 저를 부르는 수식어가 많이 있다.

이런 브랜드는 모두 제가 만든 것으로 나다움을 찾아 낸 것이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만이 갖고 있는 브랜드는 만들어야 한다. 그 브랜드는 주변과 지역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함께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배 사업 하는 사람 또는 배를 운항하는 선장으로 알고 있다. 저는 남이 안 된다고 하고 미쳤다고 하는 여객운송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시켰다. 어떻게 쇠락해가는 돝섬과 통영 만지도를 살려냈을까 하면 마산 돝섬은 마산자존심을 회복하고 창원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가질 수 있는 나를 찾았던 것이다. 통영 만지도는 국립공원명품마을 중에서 전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나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지역상생프로그램인 ‘다 같이 돌자 동네한바퀴’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지역에서 열심히 하는데도 장사가 안 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찾아가는 지역상생프로그램이다. 1탄 모던통닭을 시작으로 6탄 추어탕과 보쌈의 만남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장사가 제일 안 되는 날 찾아가 1일 매출액 신기록을 갱신하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1만원~1만5000원 정도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무한리필이다. 부족한 금액은 저희 회사가 부담한다. 마산소방서와 마산시농협직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활성화를 위해 저변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해양쓰레기 특산품 교환 행사 ‘비치코밍’에 참여한 관광객들.
해양쓰레기 특산품 교환 행사 ‘비치코밍’에 참여한 관광객들.

-관광객과 함께하는 비치코밍도 새로운 성공모델이죠
▲관광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나쁜 사람들로 비칠 수 있는데 오히려 관광객들이 섬에 그리고 관광지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것이 아니라 주워오면 지역특산품과 바꿔주는 행사다.

관광객들이 가져온 해양쓰레기를 지역민들이 생산하는 특산품으로 바꿔주는 행사로 섬은 깨끗해지고 관광객은 선물을 받아가고 지역민들은 특산품을 팔아 소득도 올리고 어르신일자리도 만들고 문화행사도 하는 1석5조인 셈이다. 바로 이런 것들을 조금 더 활성화시키면 전국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최근 북 콘서트를 개최했던데
▲지난 10년간 돝섬지킴이로 통영 만지도를 전국적인 섬 관광의 롤모델로 만든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기에 책으로 엮었다. 섬 경영 이야기를 담은 ‘오용환의 섬살리기 프로젝트’를 출간해 지난 8월 19일 마산아리랑관광호텔에서 출판기념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만지도 둘레길 모습.
만지도 둘레길 모습.

-마지막으로 돝섬해피랜드를 소개해 달라
▲창원돝섬터미널에서 돝섬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도선운항을 하고 있다. 또한 창원돝섬터미널에~마창대교~막개도등대~거가대교 유람선운항, 창원돝섬터미널에서~마창대교~막개도등대~거가대교 연안크루즈운항을 하고 있다. 최원태기자

통영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
통영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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