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인간적이라는 것우리 대부분은 인간적이라는 것에 마음을 움직인다. 반대로 비인간적이면 등을 돌린다. 그것은 당연하다, 우린 인간이니까. 아무리 밥을 잘 사도 그 친구가 비인간적이라면 밥먹으러 가는 발걸음이 찜찜하고 무겁다. 이 밥을 먹고나면 또 무슨 얄궂은 요구 아닌 요구가 들이밀고 들어올지 모를 것이었다. 달리 소탈하고 인정이 있는 친구는 내가 밥을 사주가면서 만남을 이어가고 싶고 만나면 반갑고 떠들다보면 헤어지기도 싫다.
하물며 우리사회의 지도급 인사가 비인간적이면 그 사람은 신뢰를 잃는다. 지도급 인사이니 커든 작든 그 사람 자체가 권력이기 십상이다. 그러니 면전에 대고 충언을 줄 사람도 드물고 쉬쉬하며 서서히 믿음을 철회한다. 애초 연기가 뛰어나서 인간적인 척 해서 얻은 신뢰라면 그 철회의 마음에다 배신감까지 얹어서 돌려준다. 지도급 인사 당사자로서는 최악 곤란한 상태로 여론이 진실을 알아차리면 좀처럼 다시 속지 않기 때문이다.
맙소사, 당사자에게 흠집이 없자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그의 딸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표창장 수사가 그것이다. 처음엔 딸이 봉사활동을 하지도 않고 봉사활동을 잘했다는 대가로 상장을 받았다고 언론발표가 있었다. 알고 봤더니 분명히 봉사활동을 했고 표창장을 받은 것도 정상절차를 밟은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딸을 전혀 모른다던 그 대학 총장이 함께 밥까지 사주고 용돈도 줄 만큼 친분이 있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제 그의 아내에게 수사의 초점을 맞춰 팍팍 털었다. 부인의 변호인 측은 부인이 지병이 있다고 발표를 했다. 검찰의 비인간적인 행동은 계속된다. 부인을 검찰로 4번씩이나 소환해서(바르게 말하면 출석-소환은 법원에서 하는 것) 각 각 10시간 넘게 조사를 했다. 너무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기 시작하자 검찰은 11시간 잡아두었지만 실제 조사는 두 시간이었다고 변명을 했다. 그러면 두 시간만 잡아두면 되지 라며 여론이 들끓었다.
검찰이 하도 그의 부인과 딸에게 몽니를 부리다보니 국민들은 애초 법무장관 검정 과정에서 이 비인간적인 일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지경이다. 그러면서도 애초 이편도 저편도 아닌 사람들조차 뭐야, 하며 화들짝 놀라 ‘심하다’라며 검찰에게 등을 돌렸다. 법무장관의 딸을 과잉수사하면서 우리 엄마들의 미움을 샀다. 결정적으로 그의 부인을 비인간적으로 수사하며 국민 대다수의 비난을 사게 되었다. 인간적이라는 선은 인간의 기본이자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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