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콘셉트는 즐거움…김경문 감독 “권위 내려놓겠다”
야구대표팀 콘셉트는 즐거움…김경문 감독 “권위 내려놓겠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10.16 17:20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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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소집 훈련 둘째 날…밝은 분위기 속 훈련
▲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 장소로 이동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첫걸음을 내민 야구 대표팀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둘째 날 훈련을 소화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16일 따뜻한 햇볕이 내리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벼운 컨디셔닝 훈련을 중점으로 몸을 풀었다.

대표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등 3개 구단 소속 선수들이 빠진 ‘반쪽짜리’ 대표팀이지만, 훈련 내내 웃음을 지으며 땀방울을 흘렸다.

과거 호랑이 지도자로 유명했던 김경문 감독은 “해설위원 출신 코치들의 입담이 좋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니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권위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개그맨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처럼 코치들은 훈련 내내 선수들과 즐겁게 소통했다.

펑고를 친 김종국 코치는 선수들을 특이한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가령 양의지(NC 다이노스)는 ‘무중’, 황재균(kt wiz)은 ‘샌프란’이라고 불렀다.

무등중학교 출신인 양의지와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잠시 있었던 황재균을 코믹하게 부른 것이다.

황재균은 “난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보다 (마이너리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 더 오래 있었는데 ‘색(SAC)’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나”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선수들은 진지하게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훈련했다.

김경문 감독은 황재균에게 필요하면 1루수를 맡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날 황재균은 1루수 글러브를 가져와 훈련하기도 했다.

막내급인 우완 투수 문경찬(27·KIA 타이거즈)은 이날 유일하게 최일언 대표팀 투수 코치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그는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으며 싱싱한 어깨 상태를 과시했다.

최 코치는 “문경찬의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다”며 “좋은 공을 던진다”고 칭찬했다.

15일 첫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10월 중 1~2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1일과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B조에 속해있는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6일엔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C조 첫 경기를 펼치고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격돌한다.

이번 대회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각 조 1, 2위에 오른 6개 국가는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에서 슈퍼라운드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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