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족 정착율 36.1% 불과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족 정착율 36.1% 불과
  • 김태훈기자
  • 승인 2019.10.16 18:0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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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분양 아파트 15.1% 전매…전국 세번째로 높아

경남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직원 가운데 가족과 함께 지역에 정착한 직원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자유한국당)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4066명이다. 이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467명으로 36.1%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평균 38.3%에 못 미치는 수치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온 일명 ‘기러기 엄마·아빠’는 1671명으로 41.1%에 달했다. 22.8%에 달하는 928명은 미혼·독신이다.

정부는 ‘가족과 내려와 정착하라’는 의미로 이주기관 직원들에게 혁신도시 내 아파트도 우선 분양했다. 올해 6월 기준 경남혁신도시에서 2444채가 특별 분양 됐으나 이중 368채는 입주도 전에 되 팔렸다. 전매기간 이후 거래가 194건, 전매기간 이내 거래가 174건(인사이동 39건, 배우자 증여 126건, 퇴직 3건, 이직 2건, 해외이주 4건)으로 나타났다.

전국 혁신도시 중 전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24.6%)이며, 이어 제주 16.7%, 경남 15.1% 순이다. 부산과 제주는 최근 10년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다.

전국의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4만 923명이다. 이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만 5675명으로 38.3%에 불과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온 직원은 1만 2811명(31,3%)으로 3명중 1명꼴이며, 4.7%인 1934명은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7%인 1만 503명은 미혼·독신이다.

가족 동반 정착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이다. 2959명 중 609명만이 가족과 함께 이주해 20.6%에 불과했다. 이어 강원 29.9%, 경북 30.7%, 경남 36.1%순이다.

민 의원은 “현지에 터전을 마련할 생각도 없으면서 특혜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차익을 남기고 되 판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성장을 이루자던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 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여당은 해가지면 텅텅 비는 상가와 음식점들을 먼저 본 뒤 대책부터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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