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러기족 많은 경남혁신도시
사설-기러기족 많은 경남혁신도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17 13:56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임직원 가운데 가족과 함께 지역에 정착한 직원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혁신도시로 이전한지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가족 동반 이주 임직원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썰렁한 도시로 전락하면서 상권이 덩달아 침체되면서 혁신도시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국정감사에 제출된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 이주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4066명이다. 이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467명으로 36.1%에 불과했고 전국 평균 38.3%에도 못 미쳤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온 임직원은 1671명으로 41.1%에 달했다. 22.8%인 928명은 미혼·독신이다.

정부는 ‘가족과 내려와 정착하라’는 의미로 이주기관 직원들에게 혁신도시 내 아파트도 우선 분양했다. 올해 6월 기준 경남혁신도시에서 2444채가 특별 분양 됐으나 이중 368채는 입주도 전에 되 팔렸다. 전매기간 이후 거래가 194건, 전매기간 이내 거래가 174건에 달했다. 가족 동반 이주를 위해 시행한 시책이 오히려 부동산 투기에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저조한 것은 정주 인프라 확충 등 가족 동반 이주를 뒷받침할 대책이 미흡하면서 가족 동반 이주를 꺼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교육 환경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니 홀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남도와 진주시는 정주 인프라 구축을 통해 혁신도시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