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끌어 오던 거창구치소 건립장소 논란이 드디어 해결됐다. 주민투표 결과 원인인 '현재 장소 추진'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예정부지 내 건립이냐, 외곽 이전이냐를 두고 오랜기간 주민 간 갈등을 빚어 온 거창법조타운 건립 논란이 일단락된 것이다. 이변 결정은 주민 투표라는 사상 최초의 방법을 통해서 갈등을 해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족적으로 남게 됐다.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요구서 제출에 대한 의견’투·개표 결과, 현재 장소 추진이 64.75%, 거창 내 이전이 35.25%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52.81%를 기록할 만큼 주민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투표권자 5만3186명 중 2만888명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선관위는 주민투표법에 따라 이날 개표 결과를 거창군에 통보했다. 거창군은 17일 법무부에 공식 통보했고 법무부는 향후 거창구치소 건립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잡게 된다.

거창구치소 주민투표는 지역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책사업을 정부가 일방적인 결정을 하지 않고 주민들의 의사에 맡겨 다수의견대로 결정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높게 평가할 만한 사안이다. 장기간 거창군민들간에 찬반논란을 벌여온 거창구치소 문제는 이제 선거결과에 따라 현재의 장소에 건립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난만큼 이전을 요구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동안 6년간 이어져 온 주민갈등으로 지역여론이 양분되면서 주민 반목이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거창군민이 그동안 해묵은 갈등을 씻어내고 화합해 지역발전에 머리를 맞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