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옥이 배로 가져왔다는 ‘김해 파사석탑’ 첫 외출
허황옥이 배로 가져왔다는 ‘김해 파사석탑’ 첫 외출
  • 문정미기자
  • 승인 2019.10.17 18:14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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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로왕비릉서 제사…12월 특별전서 공개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의 비인 허황옥이 서기 48년 아유타국에서 배에 싣고 왔다는 파사석(婆娑石)으로 세운 탑이 처음으로 김해 밖으로 외출한다.


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전날 김해 수로왕비릉에서 박물관 관계자와 김해김씨 종친회, 김해허씨 종친회, 김해시청 직원 등이 모여 파사석탑 이전을 알리는 제사인 고유제(告由祭)를 지냈다.

경남 문화재자료 제227호인 파사석탑은 본래 호계사(虎溪寺)에 있었는데, 절이 폐사하자 김해부사 정현석이 수로왕비릉으로 옮겼다고 한다. 항해할 때 배 균형을 잡는 데 사용한 도구로 추정되기도 한다.

박물관은 파사석탑을 서울로 옮겨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12월 3일 개막하는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에서 공개한다. 이후 부산에서 열리는 가야 전시에 파사석탑을 선보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윤온식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파사석탑이 수로왕비릉에 설치된 연원은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며 “허황옥이나 파사석탑이 역사가 아닌 전설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관심을 두고 연구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박물관은 상태가 좋지 않은 파사석탑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김해박물관,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과학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파사석탑은 재질이 엽납석을 함유한 석영질 사암이고, 사암 균열 부위에 마그마 활동이 남긴 산화철 광물이 불규칙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윤 연구사는 “파사석탑 돌 성분은 한반도 남부에 없다고 알려졌다”며 “원산지를 정확히 분석하고 석재 이동 경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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