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치인들의 막말
칼럼-정치인들의 막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22 16:1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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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정치인들의 막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문제로 두 달 이상, 여·야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로 편을 갈라 매일 극단적 논쟁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어찌 보면 같은 나라에 같이 사는, 같은 민족이 아닌, 원수지간인 것 같다. 조국 전 장관을 어떤 확인된 범죄혐의나 판결도 나기 전에 가족사기단 수괴로, 법원 판결에 앞서 여론판결로 못박아놓고, 극한투쟁과 군중집회로 나라가 두 동강날 지경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 대표자의 자리를 박차고 거리로 나가 대중선동에 열을 올리며 서로 자기편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하려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조국전장관은 사퇴를 하였지만, 여·야의 극한대결과 국론분열의 불씨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제는 소모적 대결의 국력낭비를 멈추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해 나가보라.

그동안 정치인들이 쏟아낸 막말들을 나열해본다. 막말을 한 본인들도 부끄러울 것 같아 실명은 생략한다. 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버리자’, ‘쪼다들이 정권을 잡고 나서’, ‘한샘병자’, ‘정신 나간 이들’, ‘문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문재인은 빨갱이다. 총살감이다’, ‘빨갱이 기생충을 청와대에서 끌어내기 위해 오늘 우리는 태극기혁명을 해야 한다’‘야, 이 문재인 ×자식아 빨리 나와!’, ‘문빠’, ‘달창’, ‘어떤 면에서는 대통령보다 김정은이 더 나은 지도자”,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세금을 축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이제 징글징글하다’,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 ‘아주 걸레질을 하네’, ‘진짜××같은 게’, ‘야! 어이, 너!’, ‘××같은 자식들’
‘법무부장관은 무슨, 그냥 조국이라고 해’등등 참 민망하고 부끄러운 말들이다.

국민들은 이런 사람들이 지도자란 현실을 서글퍼하고 있다.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 어느 편도 들고 싶지 않고, 어느 편에 더 많은 사람이 모였는가의 관심도 없다.

서로가 자신만 옳다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고성과 막말을 쏟아내며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저 민망하고 낮 부끄럽다. 고금을 통하여 아무리 ‘정치판은 개판’이라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누구 편인가부터 따지고 드는 정치인들의 피폐한 내면에 조금이라도 살을 찌워갔으면 좋겠다. 최고 학부출신에다, 판검사, 언론인 출신, 고위직을 누렸던 분들이 맨 정신으로 한 말이라서 더욱 낮 뜨겁다.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원색적인 막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붓는 것은 국민정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그래서 국회와 정치개혁부터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 같다. ‘국정은 뒤로한 체’ 권력 잡기에만 몰두하며, 소속 정당과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구조를 먼저 개선해야한다. 정치권은 언제까지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 것인가. 우리는 현 정치권에 지쳐가며 환멸을 느끼고 있다. 막말은 정치인들의 전용물이며, 지위가 올라갈수록 더욱 찰지 게 갖다 붙인다. 정치인들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하라.

내가 상대를 얕잡아 보면 상대도 나를 얕잡아본다. 총선을 앞두고 대중의 주목을 끌기 위해, 발언 수위를 점점 높여가며 ‘막말’을 토해내지만 결과는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다.

막말을 퍼붓고도 반성은커녕, 도리어 ‘악의적 왜곡’운운한 것 또한 기가 찰 일이다.

말 한마디에 혼돈과 무질서, 전쟁과 갈등, 생명과 사랑,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다.

남 말하기는 쉽지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을 나타낸다. ​그리고 자신이한 말은 자신의 지적수준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다.

국민들은 국회본연의 역할을 회복하여 일하는 국회를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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