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쪽짜리에 그친 거제 난대수목원 유치
사설-반쪽짜리에 그친 거제 난대수목원 유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23 15: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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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와 전남 완도가 사활을 걸고 유치 경쟁을 벌였던 국립 난대수목원이 두 지역에 나눠 조성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산림청의 대형국책사업인 난대수목원 유치를 두고 양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을 무색하게 만든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어차피 두 곳에 나눠 조성하기로 했다면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쓸데없는 헛심을 썼다는 푸념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림청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부가 지자체 간 과잉 경쟁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대형 국책사업을 명확한 이유 제시도 없이 나누는 것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 때문에 무리한 사업 나눠먹기에 양쪽 모두 반쪽짜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찌되었든 거제시가 국립 난대수목원 입지로 결정이 됐다. 산림청은 제4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에 반영돼 오는 2029년까지 1000억 원 상당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내년 용역을 통해 기본구상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대상지별 예산 투입 규모 등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다. 이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해 2023년 착공, 2029년 완공, 2030년 개장도 가능하다.

난대수목원은 침체에 빠진 경남과 거제지역 관광 산업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목원이 조성되면 관광객의 내방과 경제적 효과,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되면서 지역관광산업의 효자노릇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목원 조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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