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그 사람 답네
도민칼럼-그 사람 답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23 17: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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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그 사람 답네

자유경쟁사회에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위대하며 무엇이 귀중함을 분간할 수가 없을 만큼 복잡한 시대에 사람들은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데 호기심을 느낀다, 지난 8월말 때마침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회의를 마치고 거리로 나왔다. 상하 차선조차 구분이 없던 거리에 남녀, 아이, 노인, 오토바이, 자전거, 자동차, 수레 등이 뒤 범벅이 된 채 접촉사고조차 없이 질서를 시키며 이동하는 모습이 정말 미묘하기보다 신비롭고 인상적이었다.

복잡하지만 도덕과 질서를 우선 지키는 사회구조 속에 가장 어려운 행위를 인내하며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칭찬받는 삶이 아닌가 생각하며 자신이 과연 사람답게 사는지를 점검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다. 동물처럼 사는 사람이 없듯이 모두가 사람답게 살기를 원하지 아니한 사람은 없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깊은 강을 건너야 하는 물건이다’, 니체는 ‘사람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만은 존재한다’, 아인은 ‘차 한 잔 마시는 동안 사람다운 인격화(人格化)가 형성이 된다’고 했다.

강을 건너야하는 물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차 한 잔 마시는 순간, 그 역시 사람을 통해 묵은 연륜 경험을 익히고 인문학을 연구하고 스스로 인생을 사색하며 진화되는 행위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연속되게 살아가기 위함이고 사람답게 살기 위하는 배움이고 수련이므로 그 배움을 실천하느냐 아니하느냐의 차이가 결코 순조롭지 아니하다 하겠지만 사람다운 지혜는 우연함은 아니다.

가짜, 진짜 자체가 분별할 수가 없는 혼돈사회에 시달림 받는 우리들이 살고 있다고 함부로 부도덕한 사회,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람 사는 도리를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속에 가정의 사랑. 부부의 애정과 이웃 간 베풂과 나눔이 사람 삶의 균형을 이룩함이 사람답게 사는 멋이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얼굴은 사람을 닮았으나 행위 자체가 짐승보다 못하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사회의 방향제로 넓게 살포되어 삶 사이에 감염도가 조용한 호수에 돌팔매질하여 물 파도를 일으켜 사람을 괴롭히고 통탄 스러운 사건을 만들어 병 주고 약주는 현실을 요즘 누구나 체험 당하며 애간장 속에 난세 삶을 살고 있는 불안 행위도 사람 욕심으로 일어난 행위이다.

속담에 ‘난세가 영웅도 역적도 세상 따라 낳는다’고 한다, 내란 외적의 역할 따라 영웅, 역적으로 세움으로써 그 진가를 드러낸다. 평화 안락한 시대에는 그러한 존재가 나올 까닭도 없고 또 필요하지를 아니함으로 오히려 어려운 시대로 역행하여 평화로운 시대를 내다보게 되는 것도 술책이 아닌가. 희랍의 신화에 조용한 정치가 보다 잔인한 정치가가 훗날 치정을 더 높이 평가한다 하듯이 우리는 2017년도 전후 단군 이래 최고로 경제적 풍요로 움을 얻기까지 가난을 벗어나려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였고 넘어져 일어나는 홀로 걸을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로봇 다리에 의하여 걸을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이처럼 감동을 주는 삶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하게 사람다운 사람 모습이 참모습이다.

반대로 자신 뭇소리를 필요이상 높이는 사람, 입을 열면 국민을 인질로 잡는 사람, 자신만이 정의. 청빈을 주장하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요즘처럼 젊은이들이 너도 나도 미래관 없이 살아간다는 한마디가 안타까워할 일이다. 미래관이 곧 사람다운 삶이고 철학을 깨우쳐 줄 선배들의 몫으로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그러나 부, 권력, 명예의 고기 맛에 현혹되어 부패 씨앗을 가까워 하려는 교수란 칭호를 가진 자들에게 경고하는 바이다, 사람답게 살자, 그리고 정심(正心), 정선(正善), 정연(精硏)을 자존심으로 지켜야 한다.

고려 말 유학자 이달충이 쓴 애오잠(愛惡箴) 속에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답다고 하면 기뻐할 일이고,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답지 아니하다고 하면 두려워할 일이고, 사람답지 아니한 사람이 나를 사람답다고 하면 두려워할 일이다’ 고 했다. 한마디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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