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칼럼-10월 축제의 더 큰 성공을 위해
강남훈 칼럼-10월 축제의 더 큰 성공을 위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24 17:0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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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본사 부사장·주필

강남훈/본사 부사장·주필-10월 축제의 더 큰 성공을 위해


진주의 ‘10월 축제’가 끝났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열 사흘간 열린 10월 축제는 ‘대 성공’으로 마무리 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축제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축제의 성공은 1만5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또 “대한민국 축제도시의 원조, 축제한류를 선도하는 도시답게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내년에는 진주의 역사, 문화에 걸맞게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축제구역도 상대·하대지역으로 확대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10월 축제의 성공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이달 초 몰아닥친 태풍 ‘미탁’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라는 악재(惡材) 속에서도 축제기간동안 155만7000명(KT 빅데이터 분석결과)의 관광객이 다녀가 지난해 대비 10.2%가 증가했다. 37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지만, 축제기간 동안 16억7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재정자립도 44.5%를 달성했다. ‘관(官)에서 주도하는 행사는 예산만 투입되고 벌어들이는 것이 없는 빈껍데기’라는 통상적인 인식을 뛰어넘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더 큰 의미는 시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운영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10월 축제가 올해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서 현실 만족에 빠져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서고,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해마다 1월에 개최되는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우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이 넘는 ‘흥행신화’를 만들었다. 화천군은 인구 2만7000명에 불과한 최전방 산골 마을이지만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축제로서 명성을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축제에도 축제 기간(23일) 동안 184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난해 기록한 최대 관람객수(173만명)를 훌쩍 뛰어 넘었다. 겨울축제 중 가장 유명한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중국 하얼빈 빙설제 등 세계적인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축제기간 동안 1300억6400만원의 직접경제유발효과(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분석)를 가져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상권 설문결과 축제기간에 고객은 51%, 매출액은 31.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흥행 성공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올해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만 여명에 달해 3년 연속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단체여행 관광객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통해 온 관광객이 2만 여명 이상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는 외신들의 보도가 크게 한 몫을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19개국의 외신들이 400여회에 걸쳐 화천산천어 축제를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화천군이 도입한 1박2일 체류형 관광 상품과 지역상품권 판매 등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진주의 ‘10월 축제’가 해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축제 마케팅을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해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야만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천년고도 진주의 문화 예술을 알릴 수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 불, 빛의 축제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미와 전통을 재현한 축제로 해외 관광객 공략에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내년에 70회를 맞는 개천예술제 역시 우리나라 지방종합예술제의 효시로 지역 고유문화를 어필할 수 있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인근 지자체와 연계하는 ‘축제상품’ 개발도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진주 10월 축제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산청군의 한방약초 축제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상품의 도입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10월 축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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