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그들만의 통합, 경남과기대 총장은 대학통합을 중단해야 한다
칼럼-그들만의 통합, 경남과기대 총장은 대학통합을 중단해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29 17: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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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그들만의 통합, 경남과기대 총장은 대학통합을 중단해야 한다

‘보통 책임지도자’는 보수할 때를 놓치지 않고 기관이 굴러가게 한다.
‘참 나쁜 지도자’는 자신의 역량(力量)과 학교가 놓인 환경을 오판(誤判)하고 평생 한이 맺힐 중요한 골조(骨組)를 바꾸겠다고 덤비다 건물을 무너뜨리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시도 때도 없이 모든 것을 뒤집어 아수라장을 만든다. 교육자의 길이라면 다시 한 번 ‘진주의 교육도시’ 역사를 바로 보고 깊이 공부하기를 바란다. 대동공업사를 다른 곳으로 뺏기고. 시민들은 슬픔의 위안만 안고 살면서 걱정하던 역사는 뒤로하고 나이 많은 인생은 허무를 안고 가고, 살아 있는 시민은 이제는 잊었다. ‘슬픔의 위안’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내가 가장 처음 열어볼 만한 책이다. 책은 슬픔의 무게나 정직한 대면 같은 슬픔의 다양한 측면을 채집하고 있는데,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전할 위로의 방법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문장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남에게 밧줄을 던져줄 때는 반드시 한쪽 끝을 잡고 있어라…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슬픔에 빠진 이에게 입증할 수 없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 통합을 하는데 김남경 총장은 앞장을 서야 하는가? 너무나 적이 많은 것을 알고 덤빈다면 먼저 제갈량의 <삼국지>를 읽어보면 전술 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무엇이든 전쟁의 전술에서 지면 자멸한다.

그것은 한쪽이 정복당하고 이긴 사람의 선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은 다르다. 역사적으로 후손들에게 멍이 들게 한다. 전쟁을 일으킨 쪽이 상대방을 죽이지만, 대학교육의 전쟁은 사람이 살아 있으면서 싸운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것은 교육역사의 슬픔을 알아야 한다. 지금도 동문들과 학생들 조교들도 여론이 심상치 않다. 그 사람의 출신이 어떠하며 조상의 학벌은 모르지만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장이 되었나 하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동문회장과 부회장, 사무국장은 목숨을 걸고 동문들과 힘을 모아 투쟁할 것이라고 힘을 모으고 있다. “진주 법원에 통합 작업추진 중지 가처분을 접수하고 현재 심리 중”이라고 한다. 동문회장과 임원들과 동문들은 총장이 왜 그렇게 통합을 서두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앞서 통합된 대학, 그리고 진주의 경제에 타격을 주었던 ‘대동공업 경북 이전’ 사건이 말해 주듯이 만일 통합되어서 경남과학기술대학이 없어진다면 진주가 교육도시 훈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 진주의 교육도시 명분과 경제의 질서에서 본다면 이곳의 동문과 올바른 애향심의 시민과 교직원이라면 그렇게 찬성은 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이라면 힘을 모아 교육도시의 면모와 시민의 경제를 위하고 미래의 진주 발전을 위해서 힘을 합쳐 현재 경남과기대 총장과 싸워야 한다. 지난 8월 6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대학 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 이 방안에는 2021년 실시될 3주기 대학기본역량 진단 방향도 포함되어 있다.

교육부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더 이상 강제적으로 대학정원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앞으로도 대학정원 문제는 대학의 자유로운 결정에 맡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통합에 앞장서는 대학의 총장과 그에 따른 찬성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직원, 교직원, 학생은 앞서 통합된 곳과 그 지역의 발전 없는 경제를 감안하여야 된다. 교육도시는 그에 맞는 정책을 편다는 것이 기본이고 그 지역이 ‘교육도시’라는 전통적인 흐름의 역사를 반항하면 이적행위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정부는 대학 통합을 지시, 장려도 하지 않고 있으며 정책도 아니다. 오직 대학자율에 맡기고 있다. 금년부터는 입학 정원도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다. 교육도시 진주는 매년 3만5000여 명의 입학지원자가 모여든다. 통합되면 오히려 입학생이 반으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득 보다 실이 많다. 즉 사람의 심리는 모이는 곳에 더 많은 사람을 오게 한다. 진주는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다. 학교가 줄면 학생도 준다. 정부는 더 이상 국립대학교의 통·폐합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는 않다. 대학의 자율혁신을 강조하는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진주가 ‘교육도시’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것이고 학교를 많이 생기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특성화 대학으로 만들어서 다른 곳의 학생들과 외국 유학생을 진주로 오게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통합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만으로는 아니 된다. 반드시 총동창회의 동의와 지역민의 동의가 필수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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