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방송의 힘
도민칼럼-방송의 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30 16: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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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선/시조 시인·작가
강병선/시조 시인·작가-방송의 힘

우리나라가 일제압박에서 해방이 되고, 미군정이 시작 되면서 방송매개체가 빈약해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고 했다. 중국 상해에 임시정부가 있었지만 곧장 들어 올 수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에서 소련과 미국이 중심이 된 좌우 이대 올레기에 휩싸여 결국은 한반도가 둘로 나뉘고 말았다.

정부가 수립되었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언론매체가 활발하지 못할 때 이고, 일부 상류층만 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어느 정도나 파악을 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군사정부가 들어서고 5공화국 때가 되니 우리나라 어지간한 서민들에게까지 흑백 TV가 안방에 들어오면서 뉴스 시간 마다 ㅇㅇㅇ 대통령은 으로부터 시작되는 일명 땡전 뉴스가 시작되었다. 신문이나 방송들이 정권 찬양선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으니 국민은 자연스럽게 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방송에서 왜곡 보도를 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은 방송프로그램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유엔에서 세계행복지수를 조사하면서 아예 조사 대상에서 북한을 제외하고 순위를 매겼다 한다.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인권을 유린당하고 먹고 사는 것조차 비참해 꼴찌 순위라 조사를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제외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북한에 조선중앙TV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하게 사는 나라가 중국이고, 북한이 2위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순위를 잘 매겨 준 것 같다. 행복지수 세계 152위라고 발표했으니 말이다. 방송세뇌란 참으로 무섭다. 북한에서는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고, 낮이나 밤이나 위대한 원수님 장군님으로 시작해 경애하신 수령님으로 끝나니 대를 이어 세습을 찬양하게 되고 자기들이 행복한 지상낙원에서 사는 것처럼 착각 속에 사는 것이다.

같은 시기에 남과 북이 갈라져 7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우리나라는 쿠데타가 두 번씩이나 일어나서 현직 대통령이 망명하거나 대통령에서 물러나고 죽고 했지만 북한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에 이르기까지 세습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방송을 통해서 철저한 사상세뇌 교육을 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도 한때, 군사 독재정권에 방송뉴스 시간을 통해서, 그리고 패널들의 좌담회와 토론회 형식으로 출연한 사람들에게 수없이 세뇌 교육을 받았었다. 벌떼처럼 들고일어나는 국민의 민주화운동을 잠재우기 위해 엉뚱하게도 북한에서 댐을 만들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든다는 거짓 방송을 했다. 국민은 이에 속아 성금을 모으고 평화의 댐 만들기에만 정신을 쏟았다. 독재정권에서는 혜성처럼 일었던 민주화 운동을 잠재우고 정권유지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젊은 세대들은 대학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질적 수준도 향상되어 특정 기관에 세뇌당하는 일이 없겠지만, 우리는 한 때, 방송 자체를 신봉했었다. 정권에 꼭두각시가 되어 왜곡 보도를 해도 국민은 신문이나 방송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연예인을 출연시키고 전국을 돌면서 엉터리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선전하고, 여자들이나 노인들에게 판매했던 일명 약 장수 패들에게 현혹 당했던 적도 있었다.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제일의 방송 매체에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연예인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을 하니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너도나도 시중가의 몇 배씩이나 돈을 내고 샀다. 방송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가수나, 탤런트들을 끌어들여서 엉터리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의료기나 화장품 같은 것을 판매하는 다단계 업체들이 있다. 방송을 통해서 알려진 인기 있는 연예인들하고, 관계가 있는 것처럼 하기 위해서다.

방송 매체를 통해서 알려진 사람들은 공인이다. 각종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공인들은 일 거 수일 투족을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방송의 위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이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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