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어떻게 돼가나?
(창간 9주년)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어떻게 돼가나?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10.31 16:53
  • 2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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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시 위치한 국립대 자발적 통합 모범 될 것”
대학통합추진기본계획안 상정…11월 중 심의·의결
경남과기대 총동창회 반대 등 여론수렴 과제 남아
국감서 통합대학 적정규모 보장 및 재정지원 요청
국립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 회의’를 지난달 7일 오후 4시 경상대학교에서 개최했다.
국립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 회의’를 지난달 7일 오후 4시 경상대학교에서 개최했다.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 2017년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 통폐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부의 ‘국립대학 혁신지원 사업’에 선정됨으로써는 통합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양 대학은 지난 6월 26일 대학통합실무위원회를 출범한 뒤,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학통합기획위원회를 수십 차례 열어 ‘대학통합 추진 기본계획(안)’을 작성했다. 지난달 14일부터는 이 계획안에 대한 설명회·공청회를 실시해 구성원, 전문가 등의 여론 수렴을 거치고 있으며 2021년 3월 대학통합 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경남과기대 총동창회는 행정소송까지 하며 통합추진에 맞서고 있으며, 경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들과 일부 학생들도 통합추진과정에 반대하고 있다. 본보는 창간 9주년을 맞아 경상대-경남과기대 현재 대학통합 추진상황을 살펴보고 향후 일정과 과제를 점검해보았다.
 

◆통합배경 및 기대효과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은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양 대학 모두 학력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된다”며 “5년 후인 2024년에는 올해 입학정원보다 12만4000여명의 입학생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대학교 민병익 기획처장은 “앞으로 대학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거점 국립대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상대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통합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인지도를 높여 명실상부한 경남의 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상대학교 이상경 총장은 지난달 15일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전까지 국립대 통합과는 달리 같은 도시에 위치한 국립대학이 자발적인 노력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우리나라 국립대 통합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대학은 통합 시 대학특화 추진과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상대는 기초보호 학문육성과 연구중심대학으로, 경남과기대는 현장중심지역 기술인재 육성대학으로 각 대학의 비교우위 및 강점을 살린 대학 특화를 추진할 수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전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전경

◆통합추진 기본계획안 내용
양 대학은 통합추진기본계획(안)에서 ▲통합 시기는 2021년 3월로 학교 교명은 경남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으로 하되, 양 대학 구성원 등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단과대학 구성은 통합 전 경상대 14개, 경남과기대 5개에서 통합 후 17개로 하기로 했다. ▲유사·중복학과 간 통합등 개편방안은 논의를 진행중이며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 마련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통합 대학본부는 4처 1국 3본부 체제로 개편하고 대내외적 기능을 중심으로 분산배치를 원칙으로 하였다. 이외에도 교원 및 직원 인사, 향후 추진일정 등을 담고 있다.

◆국회에 지원요청

양 대학은 지난달 15일 경상대에서 열린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내년도 통합관련예산에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요구한 122억 8000만원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상경 총장은 “지방 국립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통합이 원만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대학 입학정원을 현행 양 대학 입학정원을 유지하거나 감축인원을 최소화해 줄 것과 미래에 필요한 AI인재를 키울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와 더불어 교수 충원도 요청했다.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도 이날 “양 대학이 통합을 위한 큰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회와 교육부가 관심을 가져달라”며 “유사중복학과 통합 문제는 특성화하는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경상대학교 전경
경상대학교 전경

◆향후 과제 및 일정
대학통합을 위해서 앞으로 여론의 수렴과 설득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여전한데다 경남과기대 동창회에서도 통합을 두고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경상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도 “양 대학 통합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경상대는 찬성 70%, 과기대는 61%의 찬성율을 보였다. 경상대는 일반 학생보다 학생간부 위주로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고, 과기대는 여론조사 참여도가 낮았다”며 “여론수렴 작업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경남과학기대 총동창회는 통합작업추진중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양 대학 통합 찬반에 대한 시민대토론회 개최를 제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상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들도 지난 3월 통합반대성명서를 배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경상대학교 ‘대학통합총투표를 위한 학생총회 개최 추진학생모임’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결정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양 대학은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에 걸쳐 통합추진 기본계획안에 대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오는 4일에서 6일까지 3일간 구성원 의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순경 제2차 공동추진위원회를 개최하여 통합계획(안)과 통합 여부를 심의ㆍ의결하게 되며, 이후 일정은 제2차 추진위원회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가 이뤄질 계획이다.

양 대학은 이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달 중으로 양 대학 간 통합합의서를 체결하고 이달 말에 대학 통합 기본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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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NU경남대학교 2019-11-01 09:24:43
졸업생들..경상대졸업장주면은 통합하지마라.통합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