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진주혁신도시 지역융화사업의 현주소와 미래
(창간 9주년)진주혁신도시 지역융화사업의 현주소와 미래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10.31 17:21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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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을 이야기하면 원도심-신도시 모두 화합할 수 있을 것”
‘함께하는 지역사회네트워크(함지네)’ 구축
원도심·혁신도시 입장이해·화해·치유의 장
주민대표·전문가·지자체·중앙정부 함께 해
공개 토론회 통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남강청소·버스팅·체험 등 다양한 의견 제시
지난 9월 19일 열린 함지네 시민특강에서 건국대 녹지환경계획과 김해경 교수는 ‘진주, 남강을 통해 근대를 건너다’란 주제로 근대 속의 남강을 사진 등을 통해 소개했다.
지난 9월 19일 열린 함지네 시민특강에서 건국대 녹지환경계획과 김해경 교수는 ‘진주, 남강을 통해 근대를 건너다’란 주제로 근대 속의 남강을 사진 등을 통해 소개했다.

 

진주혁신도시에는 지난 2014년 정부기관인 중앙관세분석소를 시작으로 현재 11개의 공공기관이 입주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지역으로 기업이 모이는 국가균형발전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수도권의 과밀화를 풀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밀집한 공공기관을 이전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결과 진주혁신도시에도 공공기관이 이전을 빠르게 완료하여 진주시가 서부 경남의 중심을 이뤘지만, 이에 맞는 교육, 문화복지, 사회기반시설은 부족하다. 또 혁신도시와 원도심과의 조화를 완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는 지난 5월 ‘함께하는 지역사회 네트워크(약칭 함지네)’를 만들었다.

본보 창간 9주년 기념으로 ‘함지네’를 중심으로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친화사업이 현재 어디까지 왔으며,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전망해본다.

◆함지네 의 기능

경남도는 함지네의 기능은 △지역융화사업 △경남도 전체 지역발전 견인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발전사업 의제를 발굴 추진하고 원도심과 혁신도시 사람들 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와 치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경남도 서부정책과 김경원 과장은 “혁신도시가 잘 안착되려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지역에 잘 적응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을 개선해야한다”며 “그런 사업들을 발굴· 토론하면서 서로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고 쌓인 앙금도 풀어보자는 것이 함지네의 기능이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서부정책과 관계자는 “처음 기획은 정주여건 개선이었지만 혁신도시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방향으로 여론이 모아졌다”며 “원도심과 신도시를 아우르는 남강을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면 모든 시민이 서로 화합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형래 경남도 서부권개발국장은 “함지네는 신지역성장거점 육성과 사회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경남혁신도시 사회혁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함지네 시민특강과 1차 토론회에 경남도와 11개 이전공공기관, 진주시, 지역주민, 대학생 등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함지네 시민특강과 1차 토론회에 경남도와 11개 이전공공기관, 진주시, 지역주민, 대학생 등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함지네의 구성

함지네의 구성원은 첫째, 지역융화 사업제안을 할 혁신도시와 원도심 주민대표이다. 둘째,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대학·시민단체·연구소 등의 전문가이다. 셋 째,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발굴·지원을 하는 경남도를 비롯한 지자체이다. 넷째, 사업추진과 재정지원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마지막으로 중앙정부도 함지네에 포함된다.

김경원 과장은 지난 9월 19일 함지네 시민특강에 앞서 “당연히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지역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의무가 있고, 공공기관들 역시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며 “지역의 문제는 지역에 사는 분들이 제일 잘 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혁신도시를 신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PEBOSCA 지역발전 관점 도입


경남서부정책과 최윤종 계장은 함지네의 방향에 있어 ‘도시를 발전 대상이 아닌 보금자리로 보자’는 관점인 PEBOSCA 지역발전 관점을 따르겠다고 했다. PEBOSCA는 이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Physical(물리적 측면), 청년창업이나 마을기업 활성화 등 Economic(경제적 측면), 남강을 보존하는 Biological(생물학적 측면), 자전거 위주 교통체계를 강조하는 Organizational(조직적 혹은 인프라적 측면), 지역커뮤니티 활성화 등 Social(사회적 측면), 다양한 문화활동을 장려하는 Cultural(문화적 측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도시를 강조하는 Aesthetic(심미적 측면)으로 종합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모형이다. 이에 더해 최윤종 계장은 역사와 기록을 강조한 Time(시간)과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Space(공간)를 추가했다.

시민 토론회에서 경상대학교 환경동아리 '그린저니'가 제안한 남강청소에 지난달 20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했다
시민 토론회에서 경상대학교 환경동아리 '그린저니'가 제안한 남강청소에 지난달 20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했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

지난 9월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함지네 시민특강·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처음으로 경남도와 11개 이전공공기관, 진주시, 지역주민, 대학생 등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1부 시민특강과 2부 토론회로 진행되었다. 1부 시민특강에서 진주 남강의 역사와 생태를 다뤄 시민들의 역사·환경의식을 환기시켰다. 2부 토론회에서는 남강 활용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주요 의견은 ▲가족쉼터·데이트 명소화 ▲남강 관광지화 ▲환경·생태·교육 ▲공연·전시·문화 ▲진주 상징성·콘텐츠 장애인 친화형 남강 등 6개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었다.

1차 토론회 결과 구체적으로 진주시민들이 남강에서 하고 싶은 일은 가족 소풍, 놀이, 데이트, 독서, 캠핑, 에어로빅 등 운동, 수상레저, 푸드트럭, 진주를 표현하는 포토 존, 청년몰 남강지역 유치, 남강을 람사르 지정, 진로체험, 역사안내, 진주 사투리 배우기, 문화콘텐츠 활용, 버스킹, 일 년 내내 켜지는 유등마을 보기, 힐링콘텐츠 체험, 배다리 건너기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함지네는 1차 토론회의 결과를 주민과 공유하고 공공기관에 제안할 수 있는 실현가능한 구체적 프로그램 발굴을 위해 지난 지난 15일 진주시 망경동 복합문화센터 ‘루시다’에서 함지네 1.5 토론회를 개최했다.

2번의 모임을 통해 경상대 환경동아리 ‘그린저니’가 제안한 남강 청소를 지난달 20일 대학생, 경남도, 진주시, 공공기관 등이 함께 하기도 했다. 또한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비석치기 대회도 이달 중에 개최하기로 했다.


◆향후 계획

경남도 관계자는 “함지네의 2차 시민토론회는 11월 중에 할 계획이다”며 “올해는 2차 토론회로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함지네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지역융화 사업들을 구체화해 이전 공공기관에 제안하겠다”며 “함지네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업이니만큼 LH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현재 이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의지가 있는 공공기관들이 적극 추진한다면 경남도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혁신도시 특별법’ 제 29조의3 및 같은 법 시행령 제 31조에 따르면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은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구청장과 협의해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2월 말까지 국토부장관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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