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축구도시 재건 선봉장 최청일 초대감독 인터뷰
(창간 9주년)축구도시 재건 선봉장 최청일 초대감독 인터뷰
  • 김태훈기자
  • 승인 2019.10.31 17:15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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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보다 ‘진주시민구단’만의 특색 갖추는데 주력
12월 중 선수선발 마무리
본격적으로 내년 리그 준비
2~3년 후 상위리그 진출 기원
원칙 지키는 축구를 할것
▲ 최청일 초대감독

진주는 축구도시로 경남도내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다. 진주고는 물론 진주중, 봉래초 등 명문 축구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광래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해, 노홍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최진한 전 경남FC 감독, 카타르 명문 알 사드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 등 진주출신 유명 축구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을 연고로 하는 성인 축구단이 없어 이름값이 무색했다.


이에‘축구명가 진주’ 재건작업이 ‘진주시민축구단’ 창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8월 14일 지역연고운동부 창단추진위원회에서 회의를 갖고 축구단 명칭과 주관단체를 결정했다. 축구단 명칭은‘진주시민축구단’으로 하고, 주관단체는 진주시 체육회로 결정했다. 이어 9월 18일 황동간 단장, 최청일 감독, 정정규 사무국장 및 사무국 직원 채용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진주시민축구단은 K4리그에 속해 리그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10월 축구협회에 참가 신청을 했으며, 심사 후 내년 리그부터 참가할 예정이다.

초대감독을 맞게 된 최청일 감독은 진주 출신으로 일화, 현대, 전남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진주중학교, 울산현대중·고등학교,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등에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선수 시절 청소년대표팀 주장을 역임할 정도의 유망주였다. 최청일 감독의 형인 최진한 감독은 선수시절 K리그 MVP 수상의 영애를 안았고, 올림픽대표, 국가대표를 거쳤다. 이후 경남FC 감독을 역임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현재는 중국 U-25 축구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두 형제 모두 진주출신으로 진주가 배출한 대표 축구가족이다.

진주시민축구단의 색을 만들어갈 최청일 감독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청사진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최청일 감독과 일문일답

-진주시민축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 됐는데, 창단팀 이란 걸 감안하면 쉽지 않은 선택 이었을텐데 감독을 맞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진주시민축구단을 창단 한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저 역시 진주 출신으로 창단에 대한 관심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6월께 시청에서 시민 공청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창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코치진 구성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코치는 이미 영입을 했습니다. 이번에 영입한 코치는 원진영 코치로, 최근까지 진주고등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하셨던 분입니다.

△코치진은 몇 명으로 운영하실 생각입니까?

▲일단 저희 팀 코치는 한분 밖에 쓸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플레잉코치가 한분 있었으면 하는데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선수단 구성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 선수인원은 총 25명으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U리그(대학리그)가 11월에 왕중왕전이 시작할 예정인데 대회가 끝나면 12월 중 공개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공익요원으로 복무하는 선수들도 뽑을 요건이 되기 때문에 그 선수들 중에서도 영입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진주 출신 선수를 30% 정도 영입할 계획입니다. 진주출신은 꼭 고향이 진주인 선수뿐 아니라 관내 초·중·고교, 대학을 나온 선수들도 포함할 계획입니다.

-참가할 리그가 정확히 어떻게 되나요?

▲K4리그에서 시작할 예정입니다. K4리그는 4부 리그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체리그를 따시면 5번째에 속하는 리그가 아닌가요?

▲내셔널리그가 있기 때문에 전체 리그를 따지면 5번째가 되는데, 내셔널리그가 통합되면 통합리그가 3번째 리그, 우리가 참여할 리그가 4번째 리그가 됩니다.

-내셔널리그는 어느 리그와 통합 한다는 것인가요?

▲K3리그와 통합합니다. K3리그에는 어드밴스, 베이직 두개리그가 있고 두 리그 간 승강제가 실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셔널리그는 이 K3리그와 통합을 논의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통합이 확정 된다면 내년시즌부터 K3리그는 현재 내셔널리그 팀들이 포함되어 운영될 것입니다.

-첫 리그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 창단팀 첫 리그라 기존 팀들과는 차이가 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 구성이나, 예산도 적기 때문에, 물론 성적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그보다 신생팀으로서 진주시민들에게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미래가 있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느 감독이든 성적이 좋기를 원하는 것은 같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적 부분을 인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2~3년 후 상위리그로 진출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은 어떻습니까?

▲요즘 축구 트렌드는 빌드업(Build-up)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축구가 대세입니다. 저는 선수시절 포지션이 미드필드였습니다. 개인적인 기술·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이고, 개인적 능력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별히 주목하는 선수가 있습니까?

▲몇몇 마음에 둔 선수가 있습니다. 현재도 그 선수들 경기를 찾아보고 상태를 체크를 하는 중입니다. 또한 최대한 많은 선수를 보기위해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리그 일정이 끝나면 공개 테스트를 실시해 최종 점검하고 선수를 선발할 계획입니다.

-선수단 구성 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12월 첫째 주 공개테스트 진행 후 선수선발 관련 일정을 마무리하고, 12월 셋째 주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리그 통합관련 문제가 있어 내년 리그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원래는 3월 말쯤 리그가 시작되는데 내년리그는 좀 더 앞 당겨 질수도 있고, 12월 중순이 지나야 정확한 일정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선수에서 감독까지, 축구인으로 살아 오셨는데 감독님만의 축구 철학이 있다면?

▲저는 축구를 떠나 모든 일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이 없다면 소신있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제 나름의 원칙을 세워서, 선수단 구성이든 경기운영이든 그 기준에 맞게 운영할 생각입니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기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축구를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유스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프로팀에서 스카우터 생활도 오래 했습니다. 수원삼성·FC서울에서 2년 반 동안 스카우터 활동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신생 팀 선수 구성을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선수를 파악하는데 있어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창단 팀 감독으로 이런 점을 활용하여 진주만의 색깔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주시는 타 지역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열정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창단 후 그분들 입에서 “더 일찍 만들어야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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