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진주대첩광장 어떻게 되나
(창간 9주년)진주대첩광장 어떻게 되나
  • 김상목기자
  • 승인 2019.10.31 17:14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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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980억 기념공원, 기념관, 주차장 408면 등 계획
통일신라-고려-조선까지 1300년을 아우르는 문화재 발굴
전제 2만 5020㎡ 중 1만㎡ 사용 불가…기존 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
▲ 진주대첩광장 조감도

진주시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의 승전을 기념하고 시민여가공간 확보, 구도심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사업비 980(국비190억 원, 도비57억 원, 시비 733억 원)억 원을 투입해 진주대첩기념광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진주성 촉석문 앞 2만5020㎡(약7600평)부지에 기념공원, 기념관, 주차장(408면지하2층)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2013년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부지매입 등의 문제로 2018년으로 한차례 지연된 바 있으며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 배수로, 고려시대 토성, 진주성 외성 등이 발굴됨에 따라 2022년으로 다시 늦춰졌다.

◆추진 현황
진주대첩광장은 2001년 촉석문 앞 정비 차원에서 사업이 시작 됐다. 본격적으로 광장조성이 추진된것은 2007년으로 현재 광장조성(안)은 2007년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재정 투융자 심사를 거쳐 2015년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한 당선작의 내용으로 문화재 조사결과 등을 반영하기 위해 실시설계 용역을 중지하고 2009년부터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7년 7월까지 보상 협의와 건물 철거작업을 마무리했다.

철거 과정에서 반발도 있었다. 사업추진 초기에는 부지보상 문제와 재원조달의 문제 등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사업부지에 있던 형평운동기념탑을 두고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었던 진주시는 형평운동 기념사업회와 협의를 거쳐 경남 문화예술관 앞으로 이전을 완료했으며, 2017년 12월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진주성 외성 기단석이 발굴됨에 따라 문화재청의 정밀발굴조사 결정으로 2018년 4월 문화재 정밀조사에 착수하면서 현재 진주대첩광장조성은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문화재 발굴 위치
문화재 발굴 위치

 

◆문화재 발굴과 의미
2016년 8월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시굴조사를 거쳐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올해 7월말 마무리됐다.

약 3년간에 걸친 문화재 조사로 발굴된 유구와 출토유물을 살펴보면 진주대첩광장 중앙부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배수로는 2열이 남북으로 평행하게 마주보고 있으며 길이가 각각 49m와 41m로 잔존하고 있다. 이 배수로는 주변의 대지 조성층을 U자로 파고 양 벽에 석재를 2~4단으로 쌓아 그 위에 개석을 덮은 형태이며 배수로 안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기와편 다수가 출토됐다. 또한 배수로 남측열 중간부분에서는 외경 1.5m, 깊이4m정도 되는 우물도 발견 되었으며 고려시대까지 사용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고려시대 토성과 함께 진주성 외성으로 추정되는 길이 70~80m, 높이 1~3m 정도의 성벽이 발굴됐고 외성의 남문지로 추정되는 기단석도 함께 발굴됐다.


이는 진주 외성이란 한 공간에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1300여년의 역사가 공존하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오래전부터 찾던 진주외성 남문 추정지는 향후 문화재 조사 결과와 관련 문헌 등을 토대로 문화재청 심의 등을 통해 남문의 정확한 위치가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남문지가 확정되면 앞으로 진주성 복원사업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주 외성 사진
진주 외성 사진

 

◆기존 계획 변경 불가피
시는 2015년 광장조성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진주대첩광장조성(안)을 만들었다. 이 안을 보면 지상에는 추모광장과 환영광장 등이 있고 지하에는 전시관, 주차장 408면 등이 계획돼 있다.

그러나 전체 사업면적 2만 5020㎡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만㎡에서 문화재가 발굴됨에 따라 기존 계획에서 전면 수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발굴된 문화재를 어떻게 보존하느냐에 따라 사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재 보존 방법에는 발굴된 문화재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에 따라 현지보존, 이전보존, 기록보존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결과에 따른 보존방안에 대한 문화재청의 의견에 따라 사업 추진계획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주차장은 문화재의 현지보존이 결정되면 기존 계획(408면, 지하2층)대로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최근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성공과 구도심의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주차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12월 4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지 발굴현장을 찾았을때 모습
지난해 12월 4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지 발굴현장을 찾았을때 모습

시는 문화재가 발굴되지 않은 광장조성지 북쪽 일부라도 주차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보존방안을 먼저 수립한 이후에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을 협의하자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한차례 협의를 거쳤지만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보존방안 수립 이후에 광장조성사업 을 같이 협의를 하자는 입장이어서 현재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다”며 “(광장조성지)인근 도심에 주차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 당초 계획대로는 못하더라도 주차장이 계획에 반영되도록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올해 말까지 문화재 보존방안 및 광장조성(안)에 대해 문화재청과 협의 후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중으로 문화재 보존방안과 광장조성(안)을 확정해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어 문화재 실측설계 및 광장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해 2021년 3월 착공해 2022년 12월까지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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