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입동(立冬)과 동안거(冬安居)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추위가 실려 오는 것을 보니 겨울의 초입이 코앞이다. 겨울의 기운을 알리듯 절기상으로도 오는 8일이 입동이다. 입동이면 김장을 하고 동물들은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겨울은 활동을 하지 않고 저장을 하는 계절이다. 동물들은 겨울이 오기 전 많은 걸 먹어서 에너지를 최대한 저장을 하고, 겨울에는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해 에너지를 아끼게 된다.
불가에서는 입동이 지나면 동안거에 들어가게 된다. 불가에는 여름과 겨울에 하안거, 동안거라는 것이 있다. 선방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여름과 겨울에 100일 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선방에서 참선수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동안거는 음력 시월 보름부터 정월 보름까지 스님들이 바깥출입을 삼가고 수행에 힘쓰는 일을 말한다. 동안거의 첫 일과는 자기가 하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피는 것이다. 참선과 염불, 독경을 통해서 자기를 성찰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동안거 기간 동안 충실히 공부하면 분명히 다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내면을 찾고 잘못을 알아보는 동안거 공부를 통해서 보다 좀 더 나은 스님으로 성장하고 그래서 동안거 이후에는 나은 절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안거 결제 100일 동안 묵언 수행을 하는 스님도 있다. 스님들이 묵언수행을 하는 이유는 묵언을 통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참 나 자신과 만나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선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차담과 포행을 하며 도반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지만 묵언을 하게 되면 누구도 그 스님에게 말을 건넬 수 없으며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으면 메모를 통해 전달한다. 노납의 경험으로 보자면 평소 활달하던 스님도 100일 묵언 수행을 하고 나면 조용하고 차분하게 되어 다른 이들의 말을 신중하게 경청하며 자신의 말을 아끼게 된다.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들처럼 우리 모두 그렇게 자신을 뒤돌아보며 살아가는 계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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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유교나라.불교는 한국 전통의 조계종 천민 승려와 주권없는 일본 불교로 나뉘어짐.1915년 조선총독부 포교규칙은 신도.불교.기독교만 종교로 인정하였는데,일본항복으로 강점기 포교종교는 종교주권 없는상태http://blog.daum.net/macmaca/2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