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정계개편…야권 보수통합 시나리오는
불붙은 정계개편…야권 보수통합 시나리오는
  • 연합뉴스
  • 승인 2019.11.07 18:34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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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2월~내년 1월 통합협의체 구성 박차
변혁, 신당 창당 준비…'당 대 당' 통합 가능성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화답하면서 보수통합을 위한 대화의 막이 올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야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떠오른 셈이다.

지난 2017년 초 탄핵 정국을 거치며 한국당, 바른정당, 대한애국당 등으로 쪼개진 보수 진영이 3년 만에 ‘통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에 보수 통합이라는 단일대오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탄핵을 거치며 보수 진영 내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각각의 정치적 지향점이 사뭇 다르고, 총선 공천을 포함한 복잡한 관계 설정 등을 실질적인 통합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기구 제안에 ‘대화하자’고 화답한 유승민 의원은 7일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수 대통합이 실현된다면 내년 총선 자체가 ‘대통합 보수 대 범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보수 진영이 공통의 목표로 내세우는 ‘문재인 정권 심판’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보수 빅텐트’ 주목…유승민계·우리공화당 ‘물과 기름’
말 그대로 보수 진영 전체가 한 지붕 아래 모이는 것을 뜻한다. 탄핵을 거치며 흩어진 한국당,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은 물론 보수 성향 무소속 의원 및 인사들의 통합이다.

보수통합 공론화에 나선 황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의 통합, 이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 빅텐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보수 내 양극단이 여전히 존재한다.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나선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현재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이 대척점에 선 상태로, 양측 간 간극을 메우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유승민계 신당 ‘당 대 당 통합’ 가능성 = 황 대표의 보수통합기구 제안에 우리공화당은 ‘야합’이라며 일단 거부의 뜻을 밝힌 반면, 유승민 의원은 “대화하자”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한국당과 유 의원이 이끄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혁 간 보수 통합 논의가 우선 진행될 수 있음을 뜻한다. 한국당과 변혁 양측은 모두 ‘보수의 가치’ 재정립을 통합의 전제로 삼고 있다.

양측의 논의가 시작된다면 우선 유 의원이 제시한 ‘보수 재건 3대 원칙’이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을 3대 원칙으로 제시하면서 “3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 한국당이 이 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면 양측의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빨라지는 ‘보수통합 시계’…연말·연초 목표 = 일단 대화의 물꼬가 튼 이달부터 연말까지 각 당의 보수통합 시간표는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합 논의의 첫 단추는 통합협의체 구성이다.

한국당의 경우 황 대표가 오는 12~1월 당내·외 보수통합에 동의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통합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한달 간 통합협의체 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변혁은 이날 신당 창당을 위한 신당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과 유승민계 유의동 의원이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다.

변혁이 추진하는 신당의 창당 시점은 대략 12월 1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혁의 보수통합 논의는 신당 창당과는 별개로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변혁의 신당 창당이 마무리되는 12월 중순 이후 보수 통합 논의는 속도가 붙어 내년 1월에는 보수 통합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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