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성교육의 강화
칼럼-인성교육의 강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1.12 14: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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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인성교육의 강화

자녀들에게는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갈고 닦지 않으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한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한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지 말고, 그것이 진리에 부합하는지 따져본 뒤, 맞지 않으면 과감히 버리라”하셨다. ‘불허중고소욕지족’(不計衆苦少欲知足),이라, 온갖 고난을 따지지 말고, 욕심을 줄이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길을 가르쳐서 삶에 변혁을 일으켜주자는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스승에 대해 진정한 공경심을 갖고, 배울 것만 배워서, 이웃과 사회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해나가야 한다.

인성교육은 어른들이 하는 것이므로 어른들부터 진심으로 상대를 존중해주는 것에서 출발하자. 배우는 사람이 스승에 대한 공경심이 없으면, 공부에 쏟은 귀중한 시간과 정력만 낭비하게 된다. 그러나 진정으로 존경하는 스승님을 만나면 크나큰 성취가 있다.

항상 바른 것만 배우고 익혀서, 대인관계를 할 때는 온화한 태도와, 미소 띤 얼굴로 따뜻한 말씨와 사랑으로 보살펴주면서,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고, 허물은 고쳐주도록 하자.

도토리 안에는 참나무가 숨겨져 있고, 강아지풀 씨앗 안에는 강아지 풀꽃이 숨겨져 있다.

우리들 내부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현대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는 명문대학이란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 이유는 명문대학만 나오면 극도의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승승장구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현실의 명문대는 국가나 사회, 개인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지식을 다 가르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젊은이들 중에는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요식업, 게임 산업, 농어촌귀농, 소프트웨어 산업 등의 학업을 전문교육기관을 찾아가서 받고 있다. 이제는 명문대학의 박사출신도 사회의 엘리트가 되지 못한 시대가 되었다. 자녀들 미래의 행복을 위하고자, 현재의 행복을 빼앗지 말자. 부모님부터 인성교육에 투자하여 부모가 먼저 인성을 갖추어나가야 한다.

명문대학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의 전문교육을 이수시켜주면서 자녀들에게 가장 소중한 인성교육의 길부터 열어주어, 그들을 귀한 보석으로 가꾸어주자.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분수를 알고, 알맞은 일에 종사하며,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보다 작은 일터에서 일할 때는 큰 인물로 보이지만,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보다 큰 일터에서 일하면, 작은 인물로 보이게 되므로 큰 것만 욕심내지 말고, 남에게 받은 도움은 작은 것이라도 잊지 말고, 남에게 도움을 준 것은 아무리 큰 것이라도 금방 잊어먹도록 가르치자.

개인이나 기업이 번창하는 비결은 남을 돕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남을 먼저 행복하게 해줘야하고, 내가 즐겁기 위해서는 남을 먼저 즐겁게 해줘야하며, 남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꾸준하게 해나갈 때 성공한다.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살면 주변을 살피는 일에는 인색할 수밖에 없다. 남을 도와준 댓 가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미래도 서서히 밝아지며, 남에게 피해를 준 댓 가도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미래도 서서히 어두워진다.

그러기 때문에 더불어 사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주의는 항상 외롭고, 따르는 사람도 없다. 모든 사람을 존귀하게 받들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도록 교육하자.

그리하여 남들로부터 경이로움이 느껴지도록,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하심(下心)의 자세일 때 여러 중책이 맡겨진다. 자기분야의 공부가 깊으면 품위가 높고, 공부가 얕으면 품위도 낮음으로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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