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예향(藝鄕)의 고장 전남
진주성-예향(藝鄕)의 고장 전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1.14 16:5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예향(藝鄕)의 고장 전남

전남(全南)은 국토의 서남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북쪽은 노령산맥이 가로질러 전북지방과 경계를 이루고 동쪽은 소백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 경남지방과 경계를 짓는다. 내륙은 곳곳에 평야를 형성 영산강 섬진강 등 농산물이, 서편은 다도해로 자연이 베풀어준 환경으로 넉넉하다.

끈기있는 기질로 예술과 풍요로운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선사시대의 문화를 전통시켰고, 마한(馬韓)은 으뜸과 개방적 예술적 소양이 높아 훌륭한 문화를 일궈 오늘날 ‘예향전남’의 뿌리를 내렸고 마한사람은 5월에 곡식을 뿌려 10월이 되어 농사를 마치면 노래하고 춤추며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농사를 지으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풍습은 지역사람들에 넉넉한 기질을 가지게 했다. 백제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풍류의 기질을 기르게 된 가운데 특징적인 것이 판소리와 남도화이다.

전남지방의 서화의 인맥은 16세기에 활동했던 학포 양팽손(梁彭孫)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후 해남 출신 공제 윤두서(尹斗緖)는 조선후기 ‘3재’의 한사람으로 채(彩)색화에 정통하였고 아들 윤덕환 손자 윤용으로 그 전통이 이어졌다. 19세기 초에는 다시 진도(珍島)에서 소치허련이 남종 문인화풍을 정착시켰고 미산 허영,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등이 열매를 맺었다. 또한 서민의 애환과 삶의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는 판소리에는 역대 유명한 국창 명창들이 전남에서 배출, 서편제 원류의 박유전은 전북 순창에서 났지만 보성 강산리에 정착 강산제로 불린다. 모든 판소리 가사를 집대성하여 가왕(假王)이란 칭호까지 받은 손흥록은 전북 운봉 출신이지만 구례 출신 송만갑(宋萬甲)으로 그 전통이 이어졌다.

4계절 땅과 바다와 함께 생활했던 터라 마을 주민의 공동 축제인 마을제(祭)를 비롯 열매 맺고 어르는 신명나는 쇠가락이 뒤섞인 농업 풍요와 화합을 기원하는‘고싸움과 줄다리기’부녀자들의 애환이 깃든 강강술래, 농사일 하면서 부르는 ‘들노래’이승을 떠날 때 혼을 위로하는 만가(挽歌) 등 이 지역의 특징적인 민속 문화이다. 우리나라 도자기 문화의 시원지로 그 기술도 뛰어나 공예(민속, 목공, 죽물). 삼베와 무명베 등 민속공예가 발달하였다. 학문에 있어서 백제때 왕인(王仁)은 영암 출신, 조선시대 장성의 하서 김인후, 광주의 기대성 박상, 보성의 우산 안방준 박광전 등 문장가 학자로 일본에 잡혀가 유교의 교화를 폈다. 정치가이며 문장가인 창평의 정철, 해남의 윤선도, 불교 역시 조계산 송광사 선암사, 대둔산 대흥사 지리산의 화엄사 만덕산의 백련사 백양사 등 많은 문화유적이 전래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