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수업현장에 들어온 스마트 폰
도민칼럼-수업현장에 들어온 스마트 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1.18 16: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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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수업현장에 들어온 스마트 폰

우리 세대는 종이책으로 공부해왔고, 아직도 종이로 된 책이나 종이신문으로 글을 읽는 것이 더 편하다. 영어단어 뜻이나 용법 등은 컴퓨터로 검색하지만 영영사전이나 영한사전 책을 아직 가지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기에 공부했던 학습법이 성인기까지 영향을 준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어떨까. 스마트 폰에 익숙해진 이들은 전자책이나 앱 사용에 더 노출되어 있다. 한국갤럽 자료에 의하면 2018년 7월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 폰 가입자가 약 4983만명에 도달하였으며, 그 중 만 19세 이상의 93%가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대는 2012년 상반기, 30대는 2012년 하반기에 이미 90%가 스마트 폰으로 전환했고 2017년에는 99%이상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19세 이상 연령층은 그 이전부터 이미 스마트 폰 사용에 익숙해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스마트 폰은 시간이 갈수록 우리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일상 속에 들어와 있고 학습이나 게임, 정보검색 등 다양한 종류의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도 노출되어 있다.

스마트 폰 사용에 익숙한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법이 효과가 있겠다고 판단하여 올 여름 토익학습에 적용해보았다. 해마다 우리 대학에서는 재학생들의 토익 성취도를 높여 취업에 활용하기 위해 방학 중 토익집중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학기 중에 시간 내기 어렵던 참가학생들은 정해진 기간과 시간 동안 오직 토익학습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성취도가 높은 편이다. 올해에는 이 프로그램에서 토익어휘 암기에 스마트 폰 앱을 활용해보았다.

해마다 새로운 학습법을 적용해보고 그 효과를 평가하는데 올해의 앱 활용 학습은 학생들의 호응이 높았다. 학생들이 꼽은 장점으로 시청각 기능과 모르는 단어를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컴퓨터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 폰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사용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편리하다고 말하였다. 또한 토익 독해지문을 읽을 정도의 어휘 수준이 필요하지만 영어능력이 초급인 학생들 경우에는 초급수준의 어휘능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스마트 폰 어휘 앱은 다양한 수준의 어휘를 포함하고 발음과 흥미를 끌만한 자료검색이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많은 어휘를 암기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전화로만 사용했던 나의 사고를 깨고 스마트 폰은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수업에서 아직은 종이책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과목에 따라 스마트 폰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 어느 하나를 고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두 가지의 장점을 활용하여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수업을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면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소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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