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귀신들이 활보하는 사회
칼럼-귀신들이 활보하는 사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1.19 14:4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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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귀신들이 활보하는 사회

국가와 사회의 발전은 국민들의 노력에 달렸음으로 국민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져야한다.

현재 진행 중인 적폐청산도 법과 원칙에 따라 품격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면서, 정치권의‘싸움을 말리는’ 역할까지 국민 각자가 한몫씩 톡톡히 해내도록하자.

각종 가짜뉴스에도 속는 일이 없어야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는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조사대상 37개국 중 4년 연속 최하위라 한다. 한국 언론은 그만큼 사실 확인에 소홀하다는 증거이다.

오죽하면 ‘가짜뉴스’를 걸러내기위한 ‘팩트체크’라는 코너 까지 생겨났겠는가.

가짜뉴스의 문제가 심각하다. 소크라테스는“악법도 법이다”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죽음도 받아들였다. 정치권은 매일 상대를 빨갱이나 적폐로 몰아붙이며 종교, 이념, 지역, 계층, 세대별, 성별로 갈기갈기 찢어놓고, 입만 열면 무차별적, 비논리적, 비난과 분노를 토하면서 잔인하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다. 일부정치인들 중에는 준법정신도 없고, 할 일은 안 하면서 입만 열면 아무의미도 없는 준법정신, 윤리, 도덕, 정의, 평화, 국익을 말한다.

선가에 ‘귀굴리활계(鬼窟裡活計)’란 말이 있다. ‘귀신이 활개 치는 곳’이라는 뜻이다.

현재 우리는 사회라는 지옥에서, 귀신들이 활보하고 있다. ‘법구경’에 “원한으로써는 원한을 풀 수 없으며 오직 용서로써만 그 것을 풀 수 있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실”이라하였다.

여야는 원수지간이 아닌, 같은 나라에서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국민이다.

그런데도 서로의 간격이 이렇게 멀어진 원인은 탐욕에 있다. 정치권에서 음해하는 것을 배운 일부국민들 중에는 중요재판마다, 자신의 신념과 이익에 반한다며, 법원 앞에서 시위로서, 압력을 넣고, 재판 결과를 비난도 한다. 만약 법원이 시위의 압력에 굴복하여 재판과정과 판결이 달라진다면, 이 나라가 어찌 되겠는가. 우리는 잘못된 법이라도 준수해가면서 차츰 고쳐나가도록 노력하자. 남북 정상회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대표회담’이다.

“자주 대화하라. 서로가 양보하라. 그리고 함께 살아가자”국민들은 현 정치권에 기대를 접고 있다. 정치인 모두가 스스로의 허물을 참회하고, 사회가 밝고 넓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변화의 길을 열어가자. 나를 힘들게 한 경쟁자나 배신자의 이름을 벽에 써 붙이고 큰절을 올려보라. 그런 사람한테도 큰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큰 인물이 된다.

싫은 사람도 품에 안아주고, 교화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처신이다. 우리는 소통과 화합, 평화를 염원한다. 나의 성장을 방해한 사람에게도 큰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큰 포용력의 소유자로서 장차 큰 지도자로 우뚝 설이다. 독일나치시절 히틀러의 오른팔이자, 20세기 최악의 괴물인 괴벨스(1897~1945)는 대중선동의 1인자로 선전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며,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메시지를 단순하게 가공하여 끝없는 반복으로, 독일국민들을 선동, 유태인 학살에 휩쓸리게 만들었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두 번째는 의심하게 되고, 계속하면 믿게 된다” “99%의 거짓에 1%의 진실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정치권에도 대중선동의 귀신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괴벨스의 말로를 교훈삼고, 정신 차려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밀어내고 말 것이다. 서로가 상대를 향한 깍듯한 예우로써 정치권의 위상을 회복하고, 화합과 혁신의 길로 나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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