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모든 음악 장르 아우르는 신재동 악단장
‘전국노래자랑’ 모든 음악 장르 아우르는 신재동 악단장
  • 최원태기자
  • 승인 2019.11.19 18:2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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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은 삶이 묻어나는 곳…함께해서 행복”
▲ 베이스 기타를 치고 있는 신재동 악단장. 신 단장은 “전국노래자랑은 남녀노소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삶의 희노애락을 즐거움으로 표현하는게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천부적 음악적 감각…작곡가로도 활동 중

송해 선생님과 함께하며 국민에 활력 선사
옛 노래부터 최신곡까지 가능 무적의 악단
13명 단원과 동고동락…연주·노래봉사도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에 KBS 1TV에서 방송 중인 ‘전국노래자랑’은 시청자 참여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송해 선생님과 재담을 주고받으며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으며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신재동 악단장을 본지에서 만나보았다.

신재동 단장은 고향 강원도에서 어려서부터 가문의 명예를 존중하며 선조들의 학문과 법도를 계승하는 가르침으로 성장했으며, “현실을 보지 말고 앞을 내다보며 꾸준히 노력하자”는 것이 평소 자신의 생활 지표다.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큰 뜻을 품어온 신재동 단장이다.

◆음악에 천부적인 소질 타고나
신 단장은 어려서부터 천부적인 음악적 감각과 재능을 가지고 평생을 오직 음악에만 정진해왔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독학으로 기타를 배운 그를 주위에서 이름에 맞게 신동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신재동 단장은 고등교육을 마친 후 보컬 그룹에서 활동하며 노래를 시작해 그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2년간 음악공부를 본격적으로 가졌다. 특히 기타, 피아노, 색소폰, 드럼 등의 연주 실력은 최고의 수준급이다.

그 후 대학에서 음악 공부를 하며 1990년도 KBS 오디션에 합격해 입사했다. 지금까지 29년을 KBS 악단에 근무하면서 2012년 故 김인협 악단장의 별세로 뒤를 이어 13명의 단원과 함께 악단을 이끌고 있다.

신재동 악단은 ‘전국노래자랑’에서 흘러간 옛 노래부터 최신 곡까지 무엇이든 반주하는 무적의 악단이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는데 왜 베이스를 하냐는 필자의 물음에 “베이스는 음악의 꽃이라 필연인 것 같다”며 “연주를 못하면 작곡, 편곡 또한 하기 힘들다. 음악 자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베이스가 좋았다는 그는 연주가 겸곡을 쓰고 편곡까지 하는 음악 창고이며 대한민국 성인가요계 작곡가로서도 정평이 나있다. 신 단장 그는 지난 십 수 년간 음악과 함께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유명한 트로트 가수들 중 남진, 현철, 조항조, 이용, 현숙, 유미리, 문희옥, 이혜리, 최석준 등등 국내 유명 가수들에게 신 단장의 곡을 받지 않는 가수가 없다. 대표적으로 신정화의 ‘서울사나이’, ‘어머니’, 이혜리의 ‘자갈치아지매’, 조항조의 ‘옹이’ 등이 있다.

신재동 악단장과 함께하고 있는 단원들. 전국노래자랑에서 옛 노래부터 최신 곡까지 무엇이든 반주가 가능하다.
신재동 악단장과 함께하고 있는 단원들. 전국노래자랑에서 옛 노래부터 최신 곡까지 무엇이든 반주가 가능하다.

◆신재동 단장 해박한 음악지식 풍부
항상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로 생활하는 신재동 단장은 송해 선생님과 일요일 낮이면 안방을 찾아간다. 오랜 세월 어떤 노래라도 반주를 알아서 척척 해내며 13명의 단원들과 오래된 만큼 서로 눈빛만 봐도 서로 동기를 부여해 1920년대 노래부터 최신 유행하는 전자 음악까지 모두 섭렵을 해 무적의 악단으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네 살, 다섯 살 어린애들부터 100살 이상 어르신들까지 음악 장르가 모두 다르다. 각양각색의 곡을 연주해야 하고 취향도 다르고, 좋아하는 장르도 다르니까 척척 알아서 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노래자랑을 한 번 할 때, 많게는 17팀 정도가 출연하는데 모두 다른 다양한 노래를 불러 다 소화하지 못하면 힘들다고 한다.

신 단장은 대부분의 악단이 90~100%가 반주를 위한 악단이라며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노래가 있으면 일단 노래를 들으면서 채보 악보를 만들고 악기에 맞게 편성을 하고 그 대신 참가자들을 위해 원곡에 매우 충실하게 편곡해야 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다른 소리를 넣게 되면 참가자들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부르기가 힘들어진다고 했다.

특히 요즘은 전자 음악에 대해 그는 건반이 두 개가 있는데 건반 안에 들어 있는 모듈을 조정해서 그에 맞는 소리를 뽑아서 써야 하고, 100%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97~98%는 거의 똑같다. 신재동 단장은 다른 악단과는 달리 어디서나 즉흥 연주를 많이 하기 때문에 단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 해낼 수 없고, 기억하지 못하면 연주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송해 선생님과 오랜 세월 동고동락

사회 되고, 노래 되고, 코미디 되고, 연극 되고…. 만능 탤런트 송해 선생님 이야기다. 여기에 많은 출연자, 관중들에게 흥을 돋우게 하는 것은 당연히 ‘신재동 악단’의 몫이 된다.

송해 선생님은 곧 신재동이라는 인식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지만 “이게 곧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 아니고 무엇인가”하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는 각별하다. 신재동 악단장은 송해 선생님과 전국노래자랑의 산증인이며 전국노래자랑이 낳은 스타이기는 분명하다.

신 단장은 “모든 단점을 아우르며 오해를 이해로 전환하는 힘이 있는 덕이야말로 송해 선생님께 배울 점”이라며, “음악의 장단처럼 이해의 형성에 맞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이 자랑하는 송해 선생님은 국민의 행복한 삶에 이바지하고 생활문화계 선봉장 역할을 다하고 계신다. 녹화 중 가끔 “내가 누구야” 물어보면 “송해오빠”라며 관객들은 웃음바다에 행복이 느껴진다. 천진스런 어린이 출연자에게 송해 선생님이 신 단장을 가리키면서 “저쪽으로 가봐 나온다 나온다” 하시면 신 단장은 웃으며 1만원 짜리 지폐가 건네진다. 그 전에 먼저 이야기가 된 다음에 하는 것은 전혀 아니며 송해 선생님이 보시고 어린아이들이 나오면 즉흥적으로 하신다면서 이에 대비 그래서 항상 녹화 때가 되면 만원짜리 지폐를 몇 장 준비해놓고 느닷없이 상황이 올 때면 나눠준다고 한다. 지금까지 신 단장 지갑에서 나온 돈은 본인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신 단장은 그런 묘미가 있어 좋다고 한다. ‘신재동’이라는 인물이 어느 사이 정겨운 모습으로 시청자 눈에 각인되기 시작했던 이유다. 고사리 손에 쥐어주는 이 돈은 전혀 아깝지 않고 천진난만한 출연자를 자주 상대해야 하는 일이 오히려 즐겁고 기쁠 뿐이다고 한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 자체가 화려하기보다는 소탈하고, 함께 숨 쉬는 느낌이 있다. 송해 선생님은 정말 소탈하고, 소박하다며 그게 장기간 흥행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또한 신 단장은 수호천사 같은 단원들과 직접 곡, 노래를 만들어 노래 봉사활동, 자선연주회 등을 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들을 상대로 무대를 마련하는 동안 감격해 우는 사람들을 수 없이 봐왔다. 자기 자신의 잘못은 스스로 잘 모르지만 사람에 대한 장단점은 비교가 잘되어 훤히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런 맹락에서 그 장점은 내가 본받고 그 단점은 거울로 삼아 내 잘못을 고칠 수 있으니 모두가 스승이다라며 단원을 끌어나가는 비결이라고 한다.

◆지방녹화 출장 에피소드
신 단장은 송해 선생님과 지방으로 가면 먼저 숙소에다가 짐을 풀어 놓고 목욕을 좋아하셔서 항상 그 지방 목욕탕부터 찾는다. 그리고 시장부터 가서 순댓국이나 머리 고기 시켜놓고, 그 지방 토속 막걸리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그 고장 자랑거리, 사람들이 삶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또 그 뒷날 녹화에 들어가면 매회 새로운 출연자가 나와서 다른 모습을 보이니까 지루하지 않고, 소재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그리고 사연도 정말 많다고 한다. 녹화하고 그 다음주에 돌아가셨다는 분들도 있었고, 가족을 애타게 찾은 분들도 있고, 여기서 만나 결혼하신 분들도 있고…. ‘전국노래자랑’이야말로 행복한 삶이 묻어나는 곳이다.

그래서인가 언제 어디서나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은 열기가 넘쳐난다. 특히 남녀노소 나이,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박수치고 열광한다. 이처럼 시청자를 한 마음으로 이끄는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싶다. 이들은 모두 서민들이라는데 시선이 모아진다.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하고 푸른하늘 같은 해맑고, 가을 단풍처럼 아름다운 서민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또한 모녀가 35년 만에 만나는 극적인 일도 있었고, 휠체어에 의지하던 1급 장애인이 완벽하게 재기해 방송 현장에서 춤을 추는 믿기지 않은 일도 일어난다. 단골 춤꾼이 방송 현장마다 어디든 함께 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흥겹게 노래하고 신이 나서 춤을 추니 병이 절로 낫는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고 비결이 되어버렸다.

◆가족적인 분위기로 활동하고 있는 신재동 악단
신재동 악단은 전국노래자랑에서 큰 흠결없이 수많은 출연자의 노래를 소화시켜온 비결은 단원들은 13명 모두가 리듬이 몸에 밴 정상급 주자이기 때문이다. 2012년 후반 ‘신재동 악단’은 8명에서 13명으로 보완되면서 구성원의 나이도 한층 젊어졌다. 국내외 모든 노래와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신재동 단장과 단원들은 장재봉, 최재훈, 송선호, 한범석, 민병직, 서강철, 문재호, 윤중선, 손기석, 이평진, 강재석, 김영수이다. 이처럼 단원 중에 얼추 3~4명의 식솔이 따른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최소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일체감과 더불어 음악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준비된 이것이 ‘현장에 가장 강한 악단’으로 자리 잡은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라이브에 가장 강한 악단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3~4세 어린이는 물론 100세 넘은 노인네까지 모든 노래를 소화시킬 수 있는 악단으로는 유일하다.

신재동 악단은 자만보다는 겸손, 뚜렷한 자기 색깔로 트롯, 동요, 클래식, 락, 발라드, EDM, 팝, 뮤지컬 등등 모든 노래와 음악을 소화시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전국노래자랑은 지금까지 국내는 독도 공연만 하지 못했다. 뉴욕, LA, 중국, 베트남, 일본 등 교포가 사는 곳이면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려왔다. 수 만명 관중들이 열광하며 함께 부르는 노래는 배달의 민족에게 긍지와 우리, 함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한편, 1980년 11월 9일 전국노래자랑이 첫 방송을 내보낸 이후 전국 시청자들은 일요일이 되면 TV 앞에 앉아 ‘딩동댕’에 박수를 보내고 ‘땡’소리에 자기 일인 양 안타까워하는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신재동 단장은 ‘불후의 명 진행자’ 송해 선생과 함께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들의 삶에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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