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곤/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석좌교수·경영학박사·이학박사-긴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나라–칠레

칠레는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동서의 폭은 불과 200km에 불과하지만 남북 길이가 총 4270km로 세상에서 가장 얇고 긴 나라로서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북쪽으로는 페루, 북동쪽으로 볼리비아, 동쪽으로는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면적은 75만7000k㎡로 남한의 7.6배이고 인구는 약 1800만명이다. 계절과 시간은 우리나라와 정반대이고 시차는 12시간 이다.

길쭉한 모양으로 인해 남북 간의 위도 차이가 38° 30′이나 되기 때문에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다 경험해 볼 수 있다. 북부는 황량한 건조 사막지대 ,중부는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비옥한 평양지대이나, 남부는 연간 20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해양성 온대 습윤 기후인 삼림지대로 울창한 침엽수림이 광활하게 우겨져 있다. 특히, 칠레는 포도재배의 가장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세계 최정상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칠레는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서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전 국토가 산을 뒤로하고 태평양과 마주한 형상을 하고 있고, 칠레의 어느 곳이든지 바닷가까지는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칠레는 태평양에서 불의 고리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지진이 많은 나라로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500여개의 휴화산과 90여개의 활화산이 있어 언제든지 폭발이 가능하여, 여행시에는 안전에 주의 하여야 한다,

한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국토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도시로, 1541년 발디비아가 황금을 찾아 이곳에 왔던 것처럼 지금도 산티아고에 집중된 부를 쫓아 온 600만명의 사람이 이 거대한 분지에 모여살고 있다고 한다. 산티아고는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이며 칠레의 정치 문화 관광의 중심지이자 수도로 유럽과 많이 닮은 도시이며 남미 여행의 전환점이 되는 도시이다.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 칠레 산티아고 대성당, 모네다 궁전을 둘러 본 뒤 해산물이 풍부한 산티아고에서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 요리를 먹어보고 산타 루시아 언덕에 올라 산티아고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지만 와인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

페루에 마추픽추가 있다면 칠레하면 이스터섬으로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모아이 석상이 있는 이스터섬은 지반이나 지형이 특이하고 사람 얼굴 모양을 한 '모아이(Moai)'라고 불리는 거대 석상들이 흩어져 있다. 이스터섬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바로 이 정체불명의 거대 석상들 때문이다. 섬에는 지금 약 890개의 모아이가 남아 있으며 모아이를 제작한 이유와 방법은 현재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파타고니아 최고의 절경이자 남미여행에서 가장 멋진 비경으로 꼽히는 명소로서 세계 최고의 트레킹 코스이자, 남미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3000m 높이의 거대한 봉우리가 빙하와 만년설로 뒤덮여 있고 빙하가 흘러내려 만든 색색의 호수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칠레의 대표적인 해안도시 발파라이소는 스페인어로 천국과 같은 계곡 이라는 뜻으로 시의 대부분이 계곡과 언덕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르막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선 알록달록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발파라이소 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콘셉시온언덕은 그 역사와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200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칠레에 오면 와인투어를 꼭 권해보고 싶다. 칠레는 일교차가 크고 안데스 산맥의 청정수와 병균에 강한 토양 등으로 포도재배에 있어 아주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칠레 와인은 가격 대비 가장 좋은 와인으로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다양한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