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제사(祭祀)축문 현대식으로(3)
진주성-제사(祭祀)축문 현대식으로(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1.28 13: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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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제사(祭祀)축문 현대식으로(3)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유교의 경전으로 삼례(三禮)가 전래된 이래 화백의 예나 화랑의 예절에서 보듯 예의 준행(遵行)이 엄정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뒤 불교의 의식이 주류를 이루었던 고려를 거쳐 조선에 이르러서는 주자학이 정교(政敎)의 강령이 되면서 주자가례가 예의 점범으로 준용되었다. 조선조 초기의 오례의 편찬 중기의 상례비요나 가례집람, 그 뒤 사례편람의 편저 등 예서가 잇달아 저술되었다. 심지어 17세기 무렵에는 예론이 지나치게 첨예화 예학파 간에 피를 흘리는 참사까지 초래했었다.

이러한 여파로 관혼상제 의식 절차는 분화를 거듭 주자가례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은 한 가문마다 지방마다 의례절차를 조금씩 고쳐서 사용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가가례(家家禮)까지 등장하였다, 그러나 금세기에 들어 서구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전통 예법을 흐트러지기 시작 쇠잔의 발길을 재촉해왔다, 더구나 오늘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전통 예법이 번문욕례(繁文縟禮)의 가정의례 준칙이 제정 시행됨으로 그 의식절차는 더욱 간소화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잊혀 가는 우리의 전통의례가 그 정확한 의식 절차와 규범을 제시하고 밝혀두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혼례 상례 회갑 제례 등 전통의례와 현대의례를 누구나 쉬 파악하여 따를 수 있도록 상차림에서 의식 절차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간편하게 또 축문 같은 문장도 현대에 맞게 만들어 읽음으로써 자라나는 아이들도 알 수 있는 문장으로 만들어 독축하는 것이 교육상 좋을 것이다.

제수 준비도 꼭 필요한 몇 가지로 만들어 정성을 드려 모시면서 망인(亡人)에 대한 이야기도 제사를 지내고 음복하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제물(祭物)도 망인(亡人)이 평소 좋아하시는 음식을 만들어 올리고 축문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글귀로 만들어 독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축문은 신명(神明)께 고하는 글로서 그 내용은 추모의 정과 간소하고 보잘것없는 제수(祭需)나마 음향하여 주시라는 의미를 담으면 된다.

‘부모 기제사의 경우 축문’-유세차 ○년 ○월 ○일 효자 ○○는 삼가 고하나이다. 아버지 어머니 어느덧 해가 바뀌어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깊이 사모(思慕)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드리오니 흠향(歆饗)하시옵소서 상향. 지방을 현대식으로 ‘아버님 신위, 어머님 ○○○씨 신위’로 써서 붙이고 제사의 식도 간단하게 진행하면 된다. 제사 음식도 평소 좋아하시는 음식 몇 가지 놓고 지내지만 마음과 정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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