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훈이야기-청렴한 공무원
따뜻한 보훈이야기-청렴한 공무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1.28 13: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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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운/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
박기운/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청렴한 공무원

우리가 쉽게 접하는 뉴스에서는 각종 뇌물 및 횡령으로 구속되는 공무원들이 다루어진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 개인이 청렴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패하기 쉬운 환경에서도 왜 그토록 청렴이 중요한 것일까? 개인의 청렴은 곧 조직의 투명성을 좌우하고 나아가 사회의 전반적인 질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청렴은 동서고금은 막론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항상 중요시 되던 자질이다.

이에 대한 답은 어렵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간단한 것 같다. 청렴은 사회 구성원이 약속한 원칙과 합의의 틀을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기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회 구성원이 암묵적 혹은 명시적으로 규정된 제도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뇌물이나 기타 부정한 행위를 통해 기존의 합의 또는 원칙을 일탈해야 하는데, 이러한 행위가 반복 될수록 다른 사회 구성원의 신뢰와 믿음을 저해할 것이다. 부패와 뇌물이 비일비재할수록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마저 사회적 합의를 더 이상 준수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결국에는 그 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며 나아가 한 국가의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정상이 만연하게 되어 기존의 사회적 원칙과 합의는 무시될 것이다.

그리고 청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기제가 될 수도 있다. 청렴하지 않고 뇌물과 부패가 비일비재한 사회를 가정해보자. 이러한 사회에서는 부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로비단체가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만을 기획하고 입안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임은 자명하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부패를 막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될수록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거대 이익집단의 로비단체의 영향력을 감소시켜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연한 빈부격차나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여 사회 투명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청렴한 개인,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체제 전반적인 부패를 감소하기 위한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정치적, 경제적인 이해로부터 독립된 감사조직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면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개인 스스로의 책임의식과 사명감 그리고 청렴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결국 공무원뿐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 청렴성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 정도에 따라서 사회의 전반적인 신뢰도와 투명도가 결정될 것이다.

제도적 책임을 바탕으로 하는 외재적 책임성만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사회의 투명도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을 강조하는 외재적 책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도를 따르고 준수하는 개인 스스로의 책임능력과 청렴을 강조하는 이른바 내적 책임성이다. 아무리 제도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사람에 따라서 그 사회의 전반적인 사회적 신뢰와 투명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경남서부보훈지청은 공무원의 청렴한 직무수행을 위해서 다양한 교육과 자체적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무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책임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의 청렴을 다짐하며 보훈업무에 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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