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간도 살찐다! 지방간 극복하기
도민보감-간도 살찐다! 지방간 극복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01 17:0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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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간도 살찐다! 지방간 극복하기

체중이 증가하면 몸 속 장기들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간에 축적된 지방의 양이 간 전체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급증하는 질환이다. 지방간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지나친 음주로 간이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제대로 활성화하지 못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음주와는 무관하게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 탄수화물이 체지방으로 전환되고 간에 축적되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흔히 간질환이라고 하면 음주로 인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방간의 경우 음주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전체 지방간 환자의 약 35%를 차지하고 그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음주를 하지 않는 어린이와 중년 여성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대사기관으로 대사에 필요한 각종 호르몬과 소화효소를 만들고 우리 몸에 들어온 약물, 술, 기타 독성물질 등을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이면 간 기능이 떨어진다. 즉 간이 대사 작용을 하지 못해 섭취한 영양소의 소화,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지방, 당이 혈액을 돌아다니며 혈관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또 간이 해독 작용을 못하면 각종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신체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세포가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는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를 반복하면 간경변, 간암까지 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간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식습관과 운동 즉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주와 더불어 고지방, 고탄수화물, 고단당류를 피하는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인데, 유산소 운동 시 지방이 연소되어 혈중 지방 성분이 줄어 지방간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방간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소개한다. 민들레차이다. 민들레는 한의학에서 포공영으로 불리는 약재인데, <동의보감>에는 ‘열을 내리고 독소를 풀어주며 종기처럼 뭉친 것을 풀어주고 고름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고 기록되어 있고, 실제로 위염, 위궤양, 인후염, 여드름 등 각종 염증 질환에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간에 대한 민들레의 뛰어난 효능이 밝혀지면서 민들레가 간 치료제의 주요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방간의 예방과 개선에도 역시 도움이 되는데 민들레에 풍부한 콜린 성분은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막아주고 담즙 분비를 활성화시켜 지방을 분해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실리마린이라는 성분은 간 세포막을 튼튼하게 하고 효소들의 작용을 도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킨다. 민들레차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건조된 민들레 약 10g을 약한 불에 살짝 덕은 후 500mL의 뜨거운 물을 부어 천천히 우려내면 된다. 민들레는 독성이 없지만 약간 차가운 성질이므로 평소 속이 찬 편이라면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하루 1~2잔정도 가볍게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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