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가치
진주성-가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02 13: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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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가치

와인 강의할 때 ‘비싼 와인이 좋은 와인입니까?’라고 질문을 한다. 남은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2000원 하는 막걸리로 맛있게 마시면 비싼 와인보다 더 풍요롭고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남은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고가일수록 좋은 와인이다’고 이야기를 한다.

가끔 소주를 마시는 사람에게 비싼 와인을 가격을 숨기고 마시게 하면 ‘맛이 없다’라고 하고, 가격을 알려주고 마시게 하면 ‘비싸서 그런지 맛이 좋다’라고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물의 내재되어 있는 가치에 대해 모르는 경우에는 금액으로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까 외제 수입차와 명품 백을 들고 다니면 그 사람의 가치도 높아지는 판단에서인지 모든 것을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고가의 물건이 잘 팔리는 사회의 풍조가 대신하기도 한다.

반대로, 비싼 와인도 저렴한 와인보다 못한 상한 와인을 마시게 되는 경우도 있고, 매일같이 마시는 막걸리도 숙성이 잘된 것을 만나면 비싼 와인보다 더 황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손톱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는 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한 방울의 잉크로는 전 세계 여자들의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할 수 도 있다.

넒은 평수, 많은 양, 비싼 가격이 결코 높은 가치라고 정의 할 수는 없다.

간혹 잘못된 가치의 결정과 가치관으로 스스로 굴레를 만들어 내재된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고 곁으로 포장된 가치만을 쫓아 서글픈 현실에서 자신을 비난하고 비교하며 매번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진정한 가치는 가격으로 결정된 기준이 아니라 내제되어 있는 현실적인 만족도의 지속성의 크기이며 가치가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난다,

잘 익은 포도로 정성을 다해 만든 와인은 그 향과 맛이 오랫동안 입안에 남아 있고,

좋은 찻잎으로 잘 숙성시킨 차는 마음의 상태를 평온하게 장시간 지속시킨다.

긴 공정을 들여 만든 건축 양식은 전 세계인이 관광 명소가 되고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든 가방은 시간이 흐를수록 멋이 생긴다.

사람도 시간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첫눈에 반해 강력할 끌림보다는 시간을 지날수록 더 따뜻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할 가치 있는 인연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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