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 앱을 악용한 저금리대환대출사기
기고-스마트 앱을 악용한 저금리대환대출사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04 17:0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서영/김해서부경찰서 진영파출소 순경
남서영/김해서부경찰서 진영파출소 순경-스마트 앱을 악용한 저금리대환대출사기

보이스피싱 범죄는 2006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지난해까지 전국 누적 피해액만 1조5000억에 달할 정도며 특히 서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통상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자는 주로 노인층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보이스피싱 사례를 보면 피해자들이 20대에서 40대인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의 설치를 유도해 사기를 치는 새로운 수법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보다 젊은이나 중년층의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사기 중 최근에 가장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의 유형으로는 대출사기가 있다.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즉 저금리대환대출을 해줄 것처럼 하여 당장 돈이 급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신용등급이 낮아 어렵다며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수수료, 공증료를 먼저 입금해야한다는 등의 그럴싸한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신용등급을 올리는 방법을 말해준다. 그러나 개인 신용등급은 어떠한 특별 작업을 해서도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없다.

사기범은 대출이 필요한 피해자에게 접근하여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상향조정, 보증금, 편법 대출 작업비 등이 필요하다”라며 대출진행 비용을 요구, 이에 속은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자 돈만 받고 잠적한 사례

피해자가 대출을 알아보던 중, 00회사를 사칭한 직원으로부터 “저금리대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환수수료와 신용등급 상향수수료가 필요하다”라는 답변을 듣고 6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180만원을 송금한 사례

조금만 생각해도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왜 사기를 당하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이유는 악성 앱을 이용한 ‘전화가로채기수법’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이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어 다른 곳에 확인전화를 하게 되는데 전화가로채기 수법 앞에서는 다 헛수고가 되고 만다.

악성 앱이 깔려 있는 스마트폰은 사기범이 사용자가 어느 곳으로 전화하는지 바로 알 수 있으며 사용자가 112에 걸든 정상적인 은행 콜센터에 걸든 금융감독원에 걸든 언제든 사기범이 실시간으로 전화를 가로채 받게 된다.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의 사기를 당하는 도중에 의심을 가지더라도 전화가로채기 수법으로 인해 자신이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접게 된다.

금융보안원은 올해1월부터 8월까지 월 평균 3천여 개의 보이스피싱 악성 앱을 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금융보안원이 제공한 탐지정보를 토대로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그리고 몇몇 은행과 카드사는 최근 모바일앱에 악성 앱을 탐지해 금융거래를 중단시키는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앱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어 당사자의 주의가 가장 완벽한 예방책이 될 수밖에 없다.

사기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일단 대출전화나 문자가 왔다면 그것은 이미 내 개인정보를 파악했고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대부분 정말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든 사람이다. 당장 자금은 필요한데 나올 곳이 없는 사람, 대부까지 쓰고 있는 사람,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잘 안 되는 사람 등이 있다. 피해자들은 사기인가 의심이 들더라도 당장 돈이 급하면 주의를 기울일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사기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문자나 전화를 받았다면 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상담을 하는 것을 권한다. 또 다른 좋은 방법은 돈을 입금하기 전에 가까운 지역경찰관서에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송금을 해버렸다면 즉시 거래은행 콜센터에 연락하여 계좌 지급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