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 추진 논란
함양군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 추진 논란
  • 박철기자
  • 승인 2019.12.04 18:49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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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면 삼봉산 일대 1만700평 규모 음양테마존 등
20년간 총 980억원 투입계획…스토리축제도 개최
▲ 변강쇠와 옹녀 사랑 테마공원 기본 배치도.

함양군이 우리나라 주요 구비문학 가운데 하나인 변강쇠타령의 주요 무대를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함양군은 이미 52억원을 투입해 변강쇠를 주제로 한 장승공원을 조성했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이 방치된 상태인데다 무려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다시 공원을 조성키로 해 지역여론의 강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4일 함양군에 따르면 군은 판소리 여섯마당 중 변강쇠타령의 주요 공간적 배경인 지리산(등구 마천, 살구징이), 벽송사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스토리텔링화해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6월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10월 25일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한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 타당성과 기본구상’에 따르면 지리산 가는 길인 함양군 마천면 삼봉산 일대 총 5만5000여㎡(1만7000여평)에 음양테마존, 하트테마존, 오감테마존 등을 조성하고 변강쇠와 옹녀 스토리축제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약 20년간에 걸쳐 단계별로 추진하는 사업의 추정 총예산은 980억여원이다.

군은 12월로 예정된 연구용역이 끝나는 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1억원의 용역비를 편성했다.

군의 이 같은 발표가 있자 지역에선 격한 반대부터 신중론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적극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함양시민연대 등 반대 입장의 논리는 ▲‘좌안동 우함양’의 선비의 고장 이미지 하락 우려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등 전임군수의 거액의 예산낭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은 마당에 또 다른 예산낭비 사례 발생 우려 ▲사업 예정부지가 특정인의 사유지를 포함하고 있어 특혜 시비 ▲사업 당위성이나 타당성에 대한 주민 공감대 형성 없이 일방적 추진 등으로 정리된다.

함양군은 이에 대해 “현재 사업을 구상하는 초기단계로 타당성 조사용역 중에 있다. 정확한 사업계획과 사업비 등은 용역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업비 1000억원은 용역사의 임의적 구상 자료”라며 “향후 타당성 용역을 기반으로 주민 의견을 반영해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며, 그 사업의 규모나 시설의 내용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반대 목소리에 대해 “판소리에 명확하게 나오는 함양군의 관광자원을 일부의 주장에 의해 버릴 수는 없으며, 좀 더 의견을 수렴해 ‘변강쇠 나뭇길’ 조성으로 ‘지리산 가는 길’의 단풍나무 군락지와 함께 향후 전국의 명소가 되도록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요시설의 조성지역은 인근 토지의 경사도, 판소리에 나오는 지명의 위치 등을 검토해 가장 합리적인 곳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특혜 시비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함양군은 4일 오후 4시 30분부터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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